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 앞에서 마지막 월드컵 수능시험을 치른다.
안정환은 15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리그 2위인 SV 함부르크와 분데스리가 30차전 홈경기에 출격을 앞두고 있다.
안정환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로 날아와 직접 경기장을 찾았던 지난달 19일 프랑크푸르트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지만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안정환으로서는 해외파 점검을 위해 최근 유럽을 다시 찾은 아드보카트 감독 앞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물론 14일 영국에서 설기현(울버햄프턴)의 경기를 본 뒤 독일로 떠날 예정인 아드보카트 감독의 행보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포항)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감독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데다 최근 독일을 방문했던 핌 베어백 코치가 두 번씩이나 차두리 경기만 지켜봤기 때문에 이번은 자신의 차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팀으로서도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4승11무14패 승점 23점으로 리그 18개 팀 중 꼴찌인 뒤스부르크는 다음 시즌 2부 리그에 강등될 위기에 놓여 있다.
강등권을 벗어나려면 15위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하는데 15위 볼프스부르크와는 승점 6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역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5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같은 시각 차두리(26.프랑크푸르트)도 마인츠05와 홈경기를 치른다. 그동안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차두리는 요즘들어 그나마 형편이 나아졌다.
최근 독일FA컵(DFB 포칼) 4강전에서 선발출장해 풀타임을 뛴 차두리는 1-0 승리에 힘을 보태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문제는 여전히 정규리그 경기에서 주전 자리를 보장받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대표팀 최종 월드컵 출전명단 발표(5월11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안정환이나 차두리나 더욱 분발해야 한다.
한편 일본 J리그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골을 터트린 뒤 이후 3경기에서 골 침묵을 지키다 지난 주말 4호, 5호 골을 몰아넣은 조재진(시미즈)은 15일 오후 3시 열리는 J리그 8차전 카시마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6호 골에 도전한다.
김정우(나고야)는 같은날 오후 3시30분 니가타와 원정경기에 경기누적으로 출전이 금지됐으며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김진규(이와타)는 16일 오후 3시 히로시마와 홈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해외파 경기 일정
▲15일(토)
조재진= 시미즈-카시마(15시.원정)
설기현= 울버햄프턴-워트포드(1시15분.홈)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선더랜드(3시45분.홈)
안정환= 뒤스부르크-함부르크(22시30분.홈)
차두리= 프랑크푸르트-마인츠05(22시30분.홈)
이영표= 토튼햄-에버튼(23시.원정)
김동현= SC브라가-페레이라(자정.홈)
▲16일(일)
이을용= 트라브존스포르-디야르바키르스포르(0시30분.홈)
서정원= SV리트-오스트리아 마그나(22시30분.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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