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의 우승을 이끈 선동열 감독이 부진에 빠진 에이스 배영수(25)에 대해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배영수는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6 프로야구 두산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7안타, 2볼넷으로 난타당하며 4실점을 내준 뒤 강판했다.
지난 8일 대구 홈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5⅓이닝 동안 4안타와 사사구 4개를 남발하며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데 이어 2경기 연속 실망스러운 투구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배영수는 이날 4회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한꺼번에 허용하며 4실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에 달했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제구력 난조로 실점을 자초했다. 덕분에 개막 이래 13타수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뽑지 못한 두산 4번 타자 문희성은 4회 좌중간을 가르는 감격의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뒤 5회 다시 깨끗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결국 배영수의 공이 문희성에겐 싸늘하게 식은 방망이를 되살리는 기폭제가 된 셈이다.
배영수는 요행 4-1로 패색이 짙던 7회 그동안 철저히 침묵하던 팀 타선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대거 5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어 준 덕분에 간신히 패전을 면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에이스의 부진에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모습.
선 감독은 경기 전에도 "우리 팀 타선이 요즘 워낙 부진하다. 때문에 배영수가 오늘 6이닝을 1-2점 정도로 막아줘야 승산이 있다"면서 배영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었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영수가 볼 컨트롤이 전혀 안됐다. 공이 전부 가운데로 쏠렸다"면서 "그러나 4회 4점을 내준 뒤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부분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컨트롤만 찾으면 다음 경기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은 이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오늘 게임이 최근 들어 가장 좋은 경기"라고 단언하며 "풀죽었던 방망이가 오늘 경기를 계기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영수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를 급하게 해 실수가 생겼다"면서 "실수를 줄여 다음 경기부터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14일 전적
삼성 010 000 500 - 6
두산 000 400 010 - 5
△승리투수= 강영식(1승) △세이브투수= 오승환(3세이브)
△패전투수= 랜들(2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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