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예비역 미군 장성들의 요구가 잇따르면서 '럼즈펠드 경질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82 공수부대를 지휘했던 찰스 스워넥 예비역 소장과 존 리그 예비역 소장이 럼즈펠드 비판에 가담, 그의 퇴임을 요구하는 예비역 장성이 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스워넥 예비역 소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필요는 있다"면서 "그러나 사담과의 이라크 전쟁에서 완전히 실패한 럼즈펠드 장관이 그 적임자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이미 럼즈펠드 장관의 퇴임을 촉구한 예비역 장성들에게 '나도 공개적으로 럼즈펠드 경질을 주장하는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겠느냐'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어 그에 대한 비판론은 중단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이라크 주둔 미 육군 사단장으로 재임했던 존 바티스트 예비역 소장은 12일 CNN에 출연, "국방부 지도부의 쇄신이 필요하다. 팀워크를 이해하고, 팀을 만들 줄 알며, 협박으로 팀을 만들지 않는 장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 주둔 제1사단장으로, 지난해 5월까지 이라크 티크리트에 주둔했으며 그해 11월 퇴역한 바티스트는 "나같은 사람들이 퇴역하자마자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을 보면 국방부 지도부의 분위기가 어떤지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럼즈펠드 경질을 주장하는 예비역 장성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올바른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과 그의 측근들이 전장 지휘관들의 조언을 무시하면서 불필요하게 군사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이라크전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일뿐이라며 럼즈펠드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고, 럼즈펠드 장관 본인이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없다.
국방부 관리들도 럼즈펠드 장관의 강압적 스타일이 때로 군 부하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장 군 지휘관들의 조언이나 견해를 무시했다는데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럼즈펠드와 군 장성들의 알력은 럼즈펠드 장관이 지난 2001년 취임, 군에 대한 민간의 통제와 군의 신속대응 체제를 강조하면서 군 지휘관들에게 강압적 태도를 취한 직후부터 쌓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000-2002년 10월까지 합참 작전국장을 지낸 그레고리 뉴볼드 예비역 해병대 중장, 폴 이튼 예비역 육군 소장, 앤서니 지니 해병대 장군 등이 최근 잇따라 럼즈펠드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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