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도 아니고 사진집도 아닌 '단편사진집'. 작가가 '그저 눈에 띈 사회적 풍경을 가벼운 마음으로 찍어 모은' 사진을 담고 있다. 1970년부터 최근까지 작가가 포착한 시대상을 담은 사진이 소개된다. 그리고 작가의 에세이가 그 배경을 설명해주고 있다.
5가지의 주제 아래 묶어넣은 사진들은 한국 현대사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서울 중구 광교 부근의 개발·철거 현장, 서울을 찾은 일본인들에게서 느낀 망령의 그림자,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본 한일관계, 1980년대 초 광화문 네거리에 세워진 아치의 선전구어가 전해주는 정치적 현실, 반공 표어·포스터·현수막 등으로 알게 되는 분단의 현실 등을 조명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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