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면서 한복 때문에 삼일은 울고 불며 슬퍼하시어 눈이 부으시고, 침대며 장롱이며 눈여겨보며 즐거운 공상을 하시던 모습이….
예물과 예복으로 어떤 걸 살까 맘 설레어 하시더니 어른들의 끊임없는 절약 정신에 백화점에는 가 보질 못하고 늘 자기편은 아무도 없다고 혼자 고독해 하시고, 어른들과 마나님의 중간에서 제대로 조율 못한 저의 죄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 하시고, 집수리 할 때 몇 날 며칠을 고생고생해서 시공한 벽면이 무너져 내려 상당히 언짢아하시어 저를 몸둘 바 모르게 하시고, 웃고 우는 혼수 비용에 가슴이 멍드시고 '이제야 결혼 준비가 끝났구나' 하는 순간 화장실 변기가 막히어 숨 막혀 하시고, 다정다감하지 못한 저 때문에 서운해하시고 "하루 세끼 밥을 먹고도 다음날 또 배고픈 것처럼 사랑도 꾸준히 먹어야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시었지만 저는 사랑의 표현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둘이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통신기기에 대고 논쟁을 하시며 제 가슴을 찢어 놓으셨지만 지금까지 힘들고 고된 여정을 무사히 수행해 주셔서 그저 감사하고 고맙나이다. 이젠 더 이상 속상해 마시고 맘 아파하시었던 결혼 준비 기간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라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동안 저의 모자라고 부족했던 점을 너그럽게 용서하시옵소서.^^
요즘은 눈을 감아도 당신만 보입니다. 나에게 무엇을 해 줄 사람이 있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나에겐 큰 행복입니다. 당신에게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오래도록, 평생 당신은 나의 전부입니다. 사랑합니다. MJ이시여!"
박홍석(대구시 서구 내당동)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