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 ★사랑하는 MJ님에게

결혼을 준비하면서 한복 때문에 삼일은 울고 불며 슬퍼하시어 눈이 부으시고, 침대며 장롱이며 눈여겨보며 즐거운 공상을 하시던 모습이….

예물과 예복으로 어떤 걸 살까 맘 설레어 하시더니 어른들의 끊임없는 절약 정신에 백화점에는 가 보질 못하고 늘 자기편은 아무도 없다고 혼자 고독해 하시고, 어른들과 마나님의 중간에서 제대로 조율 못한 저의 죄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 하시고, 집수리 할 때 몇 날 며칠을 고생고생해서 시공한 벽면이 무너져 내려 상당히 언짢아하시어 저를 몸둘 바 모르게 하시고, 웃고 우는 혼수 비용에 가슴이 멍드시고 '이제야 결혼 준비가 끝났구나' 하는 순간 화장실 변기가 막히어 숨 막혀 하시고, 다정다감하지 못한 저 때문에 서운해하시고 "하루 세끼 밥을 먹고도 다음날 또 배고픈 것처럼 사랑도 꾸준히 먹어야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시었지만 저는 사랑의 표현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둘이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통신기기에 대고 논쟁을 하시며 제 가슴을 찢어 놓으셨지만 지금까지 힘들고 고된 여정을 무사히 수행해 주셔서 그저 감사하고 고맙나이다. 이젠 더 이상 속상해 마시고 맘 아파하시었던 결혼 준비 기간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라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동안 저의 모자라고 부족했던 점을 너그럽게 용서하시옵소서.^^

요즘은 눈을 감아도 당신만 보입니다. 나에게 무엇을 해 줄 사람이 있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나에겐 큰 행복입니다. 당신에게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오래도록, 평생 당신은 나의 전부입니다. 사랑합니다. MJ이시여!"

박홍석(대구시 서구 내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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