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를 보이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이 16일 열린우리당의 '별장파티' 의혹제기에 따라 5.31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당이 이날 '별장파티' 의혹을 폭로하며 이 시장과 선병석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 회장간의 '특수관계'에 초점을 맞춰 공세를 가하고 나선데 대해 한나라당은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간 가파른 대치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것.
우리당은 이 시장의 남산 실내테니스장 '독점사용' 논란의 중심인물이기도 한 선 전 회장과 이 시장의 '특수관계'를 파헤치는데 '별장파티'가 중요한 '물증'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정치공작적 의혹제기라며 응수하고 있는 형국이다.
◇"별장파티 뭔가 있나, 순수 동호회 모임인가" = 우리당은 이 시장이 '황제테니스' 문제가 논란이 됐을 당시 선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정확한 이름도 처음 알았다"고 했으나, 선 전 회장과 지난 2003년 경기도의 한 별장에서 함께 파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은 두 사람간의 '특수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당은 구체적으로 지난 2003년 10월 이 시장의 처남과 현대 출신 인사들이 공동 소유한 경기도 가평의 한 별장에서 이 시장과 선 전 회장이 함께 참석한 파티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황제테니스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우리당은 이 시장이 선 전 회장으로부터 남산 테니스장 독점사용의 대가로 모종의 청탁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었으며, '별장파티'가 이를 입증할 하나의 단서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시장측은 별장파티가 우리당이 의심을 두고 있는 성격의 여흥은 아니었고, 다만 처남 소유의 전원주택에서 가진 테니스 동호인 모임의 야유회 수준이었다는 반박했다. 역시 선 전 회장도 동호인 모임이었다고 '입을 맞췄다'.
그러나 '파티 개최 시점' 관련, 이 시장측은 우리당이 주장한 시점보다 1년 가량 뒤인 2004년 7월이라고 해명했다. 선 전 회장도 처음에는 "약간 쌀쌀한 초가을로 2004년 10월이었다고 했다가, 2004년 7월"이라고 즉석에서 바로 잡았다.
◇이시장-선병석 관계 = 우리당은 '별장파티'를 함께 할 정도라면 "특수 관계"라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그동안 이 시장이 선 전 회장을 잘 모른다고 말한 것은 파문 확산 차단을 위한 거짓 해명에 불과했다는 주장이다.
'별장파티' 의혹을 제기한 안민석(安敏錫) 의원은 "황제테니스의 핵심 의혹은 선 전 회장과 이 시장과의 관계 부분"이라면서 "이 시장이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했다가 별장파티 건으로 특수한 친분관계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측은 이 시장이 선 전 회장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이름을 잘 몰랐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선 회장'으로 불렀기 때문에 이름 석자는 정확히 몰랐다는 설명이다.
선 전 회장도 "특수한 관계는 아무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시장이 자신이 서울시테니스협회장으로서 알고 지내던 유명 인사중 한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여흥의 성격과 여성참석 = 우리당은 선 전 회장이 30대 중반의 모대학 성악강사 등 여성의 참석을 주선했고, 여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측은 "테니스 동호인 모임의 수련회에서 이 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집에서 만들어온 음식으로 함께 식사하고 다음날 아침 테니스 친 것이 전부"라며 '여흥' 쪽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선 전 회장은 "맥주와 양주를 조금 사갔고, 야외에서 밴드하고 노래를 조금 불렀다"고 말해 어느 정도 수준의 '음주가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시장측은 여성의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동호인 모임에 여성도 있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선 전 회장은 "여성 성악과 교수는 동호인 중 한 명이며, 당시 여성은 4-5명 정도였고, (동호인이 아닌) 외부인은 무명가수 부부가 전부였다"고 해명했다.
선 전 회장은 "오후 4-5시께 테니스를 친 후 저녁식사를 했으며, 여성은 여성끼리, 남성은 남성끼리 모여서 잤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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