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16일 부활절을 맞아 전국 교회와 성당은 부활절 예배와 미사를 열어 세상에 사랑과 희망, 소망이 넘쳐나기를 기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박종순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박경조 주교)는 이날 오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06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를 공동주최했다.
김삼환(명성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개신교계 지도자를 비롯해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김혁규 열린 우리당 의원, 맹형규 전 의원,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등 약 5만 명이 참석했다.
보수쪽으로 구분되는 한기총과 진보 쪽인 KNCC가 부활절예배를 공동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까지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한부연)가 주관해 외형적으로만 부활절연합예배를 치러왔다.
올해부터 부활절연합예배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개신교의 대표적인 연합행사로 치러지는 것이다.
이날 예배의 주제는 '생명과 화해의 주, 예수 그리스도'. '생명'은 개신교의 새로운 소망과 비전을 나타내고, '화해'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와 남북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의 의미를 담고있다.
박종순 목사는 대회사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한국교회의 위상과 힘의 집합을 위하여, 그리고 세계를 향한 설교의 비전을 위하여 한기총과 KNCC의 이 연합예배가 해마다 더 웅장하게, 더 장엄하게 모이고 진행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조 주교는 환영사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의 무관심 속에 외로워하는 가난한 이웃들,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면서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옷을 벗어서 헐벗은 이에게, 그리스도인의 성찬을 굶주린 이에게 나누어 줌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참됨을 증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교는 보수 쪽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맡게됐는데, 이 설교문의 초안은 진보 신학자로 잘 알려진 채수일 한신대 신학대학원장이 작성해 관심을 끌었다.
조 목사는 "컵 안의 공기를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이 컵 안에 물을 따라넣는 것처럼 우리 마음 속의 죄와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방법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 안에 들어오시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또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보수·진보의 갈등, 남북 관계 등 수많은 문제가 있는데, 누가 이를 화평케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오직 부활하신 예수의 능력과 은총으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명성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에서 모인 약 350명의 오케스트라와 1만 명의 연합성가대가 연주와 찬양을 맡았다.
개신교계는 이밖에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전국 교회에서 부활절 기념예배를 열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도 이날 서울주교좌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집전한 가운데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열었다.
정진석 추기경은 '성체성사(聖體聖事)의 삶을 통해 부활의 신비에 참여합시다'라는 제목의 부활절 메시지에서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부활의 신비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나아가 "우리를 위해 생명의 빵이 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 주변에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를 되돌리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성체성사를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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