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지명자 사기 다단계업체 행사 참석"

한나라당 주호영(朱豪英) 의원은 16일 한명숙(韓明淑) 총리 지명자가 고액의 수당을 미끼로 대규모 회원을 모집한 다단계 판매업체측이 후원한 행사에 참석,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한 지명자가 지난해 4월22일 W사 등이 후원하고 W사 계열사인 K사 주관으로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세계 빛 엑스포 2005' 행사에서 참석, 축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W사의 안모 회장은 지난해 3월 방문판매원으로 등록하면 높은 수당을 보장해주겠다며 수 만명의 회원을 모집하고 1조원대의 등록비를 걷은 혐의(방문판매법 위반)로 경찰에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이후 사기혐의로 다시 구속돼, 검찰로부터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상태이다. 안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한 지명자가 행사에 참석한 시점은 안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됐을 때로 안 회장은 행사에서 환영사를 했다.

주 의원측이 정부부처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광부, 외교부 등 일부 부처도 W사의 요청으로 행사 후원을 맡았다.

한 지명자가 축사하는 모습은 W사가 발행한 2005년 5월 홍보용 책자까지 실려 회원 모집 등에 활용됐다고 주 의원측은 주장했다.

주 의원 측은 "정부부처가 후원하고 한 지명자가 축사를 한 사실이 홍보에 활용되면서 더욱 신뢰를 얻게 됐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 측은 "한 지명자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문제가 있는 업체임을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 행사에 참석해 축사까지 한 것은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며 정부부처의 무분별한 후원관행도 개선돼야 한다"며 "W사와 부적절한 거래를 하거나 후원금을 받은 적은 없는지 등도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지명자는 주 의원에게 보낸 서면답변에서 "일산 지역구 관내 행사로서 의례적인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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