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료수 시장, 성수기 앞두고 '변화 바람'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음료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봄 소풍에 엄마가 챙겨주던 시원한 사이더는 이제 까마득한 옛말. 기능성 음료, 과즙 음료는 기본이고 어떤 첨가물이 들어갔는지가 음료수 선택의 기준이 됐다.

지난 1980년대만 해도 콜라, 사이더로 대표되던 음료 시장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따봉'으로 과실음료 바람이 불었고, 이후 곡류를 이용한 보리음료, 쌀음료가 봇물처럼 출시됐고 이후 바통을 기능성 이온음료가 물려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 가장 대표적인 음료로는 각종 식이섬유 음료와 비타민 드링크제. 하지만 최근 들어 색소 및 첨가제 논란이 일면서 이마저 한풀 꺾이고 최근엔 녹차, 천연 야채음료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이쁜 남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배우가 CF 모델로 등장한 석류 음료의 경우, 10대와 20대 여성들에게 숨가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인기있는 음료제품의 3가지 공통점은 ▷저칼로리 제품 ▷식이성 등 기능성 제품 ▷여성고객을 사로잡는 제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코카콜라는 무설탕, 무칼로리의 '코카콜라 제로'를 출시했고, 최근 현대인 식생활에서 식이섬유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식이섬유 함유 음료가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음료시장의 판세가 여성고객에게 좌우되는 만큼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 기능을 살린 콜라겐 음료, 녹차 음료, 야채 음료 등 기능성 및 미용성 음료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탄산음료 매출은 매년 8~15%씩 감소하는데 비해 과즙음료는 2003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성장은 식이섬유 및 비타민 음료가, 올해는 녹차 음료가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이마트 대구 5개점의 경우, 올 들어 3~4월 음료 매출 1위는 과일음료, 다음으로 탄산, 냉장, 생수, 야채, 이온음료가 차지하고 있다. 작년과 매출 순위에는 거의 변화가 없지만 매출 신장률을 따지면 극심한 편차가 빚어진다. 대부분 음료 제품군 매출이 작년보다 2~15%씩 떨어진데 비해 차 음료는 260%, 커피 음료는 88% 신장세. 특히 티 음료의 경우 기존 녹차 위주에서 최근 다즐링 녹차, 쟈스민 녹차, 국화차, 오미자, 홍삼수 등 선택 폭이 넓어지면 다시 매출이 오르고, 커피음료는 향신료 및 염색제가 첨가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꾸준한 인기다. 전통적인 매출 1위인 과일 음료는 웰빙에 맞춰 유기농 쥬스 등이 나와 여전히 인기.

우유와 요구르트의 변화 바람도 거세다.

한때 우유는 백색우유에서 가공우유로 주도권이 넘어간 상태였으나, 최근에는 기능을 보강한 백색우유가 주도권을 다시 넘겨받았다. 가공우유는 바나나, 딸기 등 과일함유 우유와 초창기 웰빙바람을 타고 참깨, 호두, 검은콩, 검은깨 등의 곡류를 함유한 우유가 인기를 끌면서 백색우유의 매출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당분과 지방을 줄인 백색우유의 강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최근 백색우유는 신선도와 영양은 물론 DHA, 비타민, 칼슘 등을 함유한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포장 용기도 순수함을 강조한 투명유리 또는 백색 포장재료를 사용해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요구르트 역시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김치, 올리브유, 콩류와 함께 선정되면서 소화성,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요구르트 제품 매출이 오르고 있다.

동아백화점 유통센터 이시욱 과장은 "웰빙 바람의 영향으로 친환경, 유기농 제품이 대세를 나타내면서 음료수에도 건강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음료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점차 프리미엄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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