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선진사회는 IT와 BT와 같은 기술집약적인 산업과 함께 의료·복지와 같은 서비스가 중심산업이 될 전망이다.
세계의료시장의 허브로 각광받고 있는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병원등과 연계, 아시아의 VIP고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미국에서 치료받을 비용으로 관광과 쇼핑에까지 돈을 뿌려 외화획득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시 규모의 싱가포르가 이 같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다국적 인재를 유치하고 생명공학, 의료 및 교육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한데 기인한다.
대구지역은 전통적으로 의과대학이 강세를 보여 의료수준이 국내에서 으뜸가는 도시다. 또한 약령시는 한의학 발전의 기틀을 만들게 하였다. 대구지역에는 4개의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1개의 한의과대학, 1개의 수의과대학, 2개의 약학대학, 9개의 간호대학, 1개의 재활대학은 물론 많은 보건계열의 전문대학, 사회복지계통의 대학이 산재하고 있으며 기초학문이 되는 이과계통의 대학이 많고 유수한 공과대학 그리고 DGIST 등 연구기관이 있어 산업화로 나아가는 응용연구를 뒷받침할 여건을 갖추고 있어 의료나 복지가 단순한 서비스 제공 차원이 아니라 산업화로 발전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건강산업도시 대구 미래 프로젝트 추진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바이오 관련 R&D와 IT·금속기계·섬유산업을 결합해 고령사회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의료기기·재활기기·기능성 식음료·노인용 의료 피복 등 '건강용 필수품'을 생산해 수입 대체 및 수출산업화를 이루고 미래건강산업을 위한 종합학과 설치, 종합산업단지조성, 첨단기업유치 등을 추진하고 미래형 보건의료서비스업, 고령친화 제조업, 리조트업, BT산업, 고급화된 IT산업, 사회복지산업 등을 포괄하는 '미래건강산업 복합체'를 설립해 대구를 아시아에서도 유명한 건강산업허브로 만들자고 주장한바 있다.
대구시는 '2020 대구도시기본계획'에서 주요전략사업 중 하나로 의료특화사업을 제시했고 조해녕 시장은 보건의료콜센터 등 대도시형 서비스산업을 중점 육성해 대구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7일에는 '대구의료복지포럼'이 발족돼 대구를 세계적인 의료복지산업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노인보건의료센터 건립, 양·한방간 합리적 협진 모델 개발, 의료기관 간 협력분야 발굴, 의료와 복지의 연계·통합 모델개발 및 인력양성 추진, 고령친화 의료기기·신치료 기술 및 치료기기 도입으로 타 지역 및 외국 환자 유치, 보건의료산업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또 팔공산 지역을 중심으로 실버주거·보건의료·문화·여가·식품·친환경농업 등 복합적 특성 갖춘 '실버웰빙단지' 개발·육성, 건강기능성식품·한방제품의 연구개발 및 생산지원시스템 구축, 노인요양서비스의 메카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건강·생태구역(Health & Ecology Zone) 조성, 일본의 의료·복지용구 제조업체 유치 및 기술이전과 제휴,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노인복지용구 및 의료기기를 생산, 미국과 EU 국가 등에 대한 수출 증대 등의 계획을 내놓았다.
포럼은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특구 지정, 국제적 투자·기술이전 및 연구개발 등을 뒷받침할 재원확보, 정부 및 지자체의 행정지원 강화 등을 제도화하기 위한 '지역보건복지특별법' 제정 추진, 범시민적 기구인 '건강산업도시개발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고령화 현상의 급속한 진행과 정부의 노인수발보험실시 및 고령친화산업육성 정책 등 환경변화와 선택과 집중이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방향은 바람직하나 대구가 진정한 의료산업의 허브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노인분야뿐만 아니라 한미간 FTA 체결 이후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해 의료 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배타적 사고를 지양하고 세계 유수의 병원과 인재 유치·진료교류 등 협력 시스템 구축,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 등 보다 공격적인 방안도 함께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만제 낙동경제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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