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이 18일 오후기어이 도쿄를 출발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이날 만찬 간담회를 갖고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대한 일본의 수로측량 계획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논의하던 시각이었다.
같은 시각. 일본의 측량선은 항구도시인 도쿄를 출발, 돗토리(鳥取)현 사카이( 境)항으로 향했다.
사카이항은 대북 수산교류의 창구로 알려진 항구 도시. 측량선은 이틀 후인 20 일께 사카이항에 도착한 뒤 독도 부근의 수역에 침입을 시도하고 나서 오는 26일 사카이항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량선의 출발이 오는 20일께로 알려진 가운데 18일 밤 출발한 이유는 뭘까.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측량선이 오는 20일께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한국 정부 사이드에 지난 16-17일께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주재 외교관계자들은 당시 일본의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나름대로 정보를 파악, D-데이가 20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측량선이 독도 주변을 향할 경우 나포를 불사하겠다는 강경한입장을 내보였다.
일본의 속셈이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우리 정부의 초강경 방침에 일본 정부 안에서는 '멈칫'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외무성 사무차관이 급거 지난 17일 라종일 주일대사를 만날 것을 요청했다.
이 때 야치 차관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한국은 과거 4년간 일본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 주변 수역에서 조사를 강행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앞으로서로 수역 조사를 할 때 통보하자" 하지만 라 대사는 한국의 강경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야치 차관의 제안을정부에 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의 측량선은 결국 돗토리 만을 향해 떠났다.
이로 미뤄 양국간 외교 물밑 접촉은 실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은 "측량선이 20-26일 중 독도를 향해 출항할 것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측량선이 '액션'을 취하고 우리 정부가 쫓아내는 모양이 되지않을까"라고 추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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