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가 급등·환율 950선 붕괴…주가는 활황세

국제유가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달러 환율이 한때 950원 선이 무너지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주가는 또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계기사 12면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65.50달러로 전날보다 0.79달러 올라 17일 기록한 64.71달러의 최고가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서만 모두 5차례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도 전날보다 배럴당 1.04달러 오른 71.33달러를 기록해 17일의 70.29달러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북해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0.77달러 오른 71.37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0원 하락한 95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곧바로 950원 선을 하향 돌파하며, 이날 오전 9시 42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6.00원이 떨어진 947.60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97년 10월 27일 마감가 기준으로 939.90원을 기록한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저치에 바짝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원·달러 환율 폭락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1,450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김병조 과장(경제조사팀)은 "고유가와 급속한 환율하락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연기금의 매수세, 외국인 투자 유입 등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상대적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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