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의 정치참여는 어느 수준까지 왔을까.
남존여비 사상 등 과거의 의식이 변화하는 것과 함께 정부 고위직에 진출한 여성들도 늘었고 여성이 당 대표를 맡는가 하면 19일에는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까지 나왔다.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48개 중앙행정기관의 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2001년 741명에서 매년 늘어 2003년 1천7명, 2004년 1천171명, 2005년 1천353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5급 이상 1만5천607명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8.7%로 2001년 4.8%에서 3.9% 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는 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을 내년 10%(1천560여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채 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도 눈에 띈다.
2000년 공채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을 살펴보면 행시 25.1%, 7급 16.6%, 9급 37%에서 2005년에는 각각 44.1%, 26.8%, 43.9%로 증가했다.
정무직으로는 장관급에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선욱 법제처장이 있으며 차관급으로는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 등이 재직하고 있다.
정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대표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꼽힌다. 또한 이미경 국회 문화관광위원장과 김애실 여성가족위원장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볼 때 여성의 정치참여 수준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현 17대 국회의원 총 299명중 여성의원은 39명이다. 국제의회연맹(IPU)이 올해 초 발표한 각국 여성 정치인 비율에 따르면 한국은 13.4%로 187개국 가운데 73위를 차지했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자료에 따르면 2002년 지방선거 당선자는 광역의원 682명 중 여성이 63명(9.2%), 기초의원 3천485명중 여성은 77명(2.2%)이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1%로 여성계는 이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육아와 출산, 가사 노동 등 여성의 부담을 덜기 위한 사회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이었던 2002년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장상 씨가 지명됐지만 국회 인준이 부결됐다. 하지만 19일 여성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추세를 감안, 여성 대통령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 부처에서 현재까지 여성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이 총리라면 그 다음은 대통령이라는 것. 해외에서는 여성의 정계 최상부 진출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여성계에서는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조성과 남녀 평등 의식 확대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여성 총리가 상징적 의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여성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정책 마련과 사회적 기반 조성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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