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몽준 "독일월드컵서 유럽팀 만만치 않을 것"

"2002년과는 달리 이번 월드컵축구에서는 유럽팀들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 팀에 대한 염려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19일 오전 서초구 반포동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주최 '축구와 국제평화' 국제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유럽팀들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준비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팀들은 자국 리그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치중했으나 이번에는 다르다"며 "2002년에는 리그가 끝난 지 며칠 되지 않아 한국이나 일본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월드컵 개막 3주 전에 유럽 리그가 모두 끝나기 때문에 대표팀 훈련 기간이 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한국의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해 박지성, 이영표 같은 스타가 있고 박주영, 조원희, 이호, 백지훈 등 신진 선수가 포진해 있어 16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국내에서 많은 축구팬들이 힘을 실어주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진 이동국(포항)에 대해 "자신의 꿈을 포기했음에도 '우리 팀은 나 없어도 잘할 수 있다'고 하는 이동국을 바라보며 인격적으로 성숙한 선수라고 느꼈다. 그의 말이 동료들에게 정신적으로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회장은 또 '결승에는 어느 팀이 나갈 것 같으냐'는 질문에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축구조직위원장과 만난 얘기를 하며 "2002년 4강에서 만났을 당시 심판이 독일계 스위스인이어서 실망했다는 말을 했더니 베켄바워도 공감하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월드컵 개막까지 50여일 남았는데 대표팀에게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국민에게 다시 한번 감격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