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탐사선이 19일 돗토리(鳥取)현 사카이(境)항을 떠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향후 '행로'에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사카이(境)항에 정박중이던 해상보안청 소속 탐사선을 출항시킨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들 탐사선이 독도 주변 수로조사에 나섰는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탐사선이 태평양 연안인 도쿄(東京)항을 떠났을 때만 해도 한국측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의 측량을 위한 출항인지가 불분명했지만 배가 19일 오전 한국 동해 쪽에 자리한 사카이항에 도착함으로써 측량을 위한 출항일 개연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탐사선의 한국 EEZ 진입 시도 여부가 우리의 관심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오키(隱岐)섬이라는 '마지노선'이 남아 있다는 추론이 제기되고 있다.
해상보안청 제8관구 사령부가 있는 사카이항을 떠난 일본 탐사선이 독도 주변으로 '직행'할 수도 있지만 일단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영토인 오키섬에 정박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 측 EEZ를 향해 진행할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 시마네(島根) 반도에서 북쪽으로 60km, 독도에서 약 157km 거리에 위치한 오키섬은 독도를 사이에 두고 울릉도의 대척점에 자리해 그간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의 전초 기지가 돼 왔다.
일례로 2004년 5월5일 일본 극우단체인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 회원 4명이 독도에 상륙하겠다며 6t 규모의 소형선박을 타고 출항, 중간 기착지로 오키섬에 정박한 사례가 있었다.
이 극우단체 회원들은 오키섬 인근 해역에서 1시간30여분 머물렀지만 독도 쪽으로 진행하지 않고 다음 날 일본 본토 쪽으로 출항, 시마네 현 에토모(惠雲)항에 도착한 뒤 해산했다.
해상보안청의 탐사선이 오키섬을 중간 기착지로 택한다면 오키섬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이번 사태의 최대 관심사다.
탐사선이 오키섬 및 인근 해역에 머물다 물러나면 독도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선에서 이번 사태가 일단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독도 쪽으로 출항, 한국 측 EEZ 주변까지 접근할 경우는 동해상에 긴장까지 고조될 것이 분명하다.
탐사선이 EEZ로 진입하는 경우는 최악이다. 한일간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해지는 것은 물론 한일관계도 크게 냉각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탐사선이 이 3가지 중 어느 쪽을 선택할 지 아직은 속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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