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팀에 대한 독일인들의 기대는 그다지 높지 않다. 독일 대표팀이 홈 그라운드에서 월드컵을 맞이하지만 전력이 예전만 못해 우승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16강 진출이야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독일인들이 독일 축구에 대해 냉정하게 지니고 있는 시각이다.
독일대표팀에 대한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도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다. 얼마전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에서 휴가를 즐기다 대표팀 관리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월드컵대회가 다가올수록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의 대상인데 평가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감독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인 듯 하다.
그러나 최근 클린스만 감독이 주전 골키퍼였던 올리버 칸 대신 옌스 레만을 주전으로 낙점하자 이에 대한 칸의 반응에 독일인들은 박수를 보냈다. 독일인들은 자존심 강하고 괴퍅한 칸이 감독의 결정에 반발해 대표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칸이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그의 성숙한 태도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독일인들이 한국 축구에 대해 갖는 시각은 낮지만은 않다. 박지성과 이영표, 안정환과 차두리에 대해 알고 있는 독일인들은 한국의 16강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2002년 월드컵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보여줬던 훌륭한 모습을 기억하며 아시아 최강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년전인가 독일이 한국과의 평가전(2004년 12월· 부산)에서 1대3으로 지자 독일인들이 한국 축구의 실력에 새삼 놀라워하기도 했다. 당시 독일인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비난하면서도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패배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지나간 일이 기억난다.
독일 전역에 있는 3만5천여명의 한국 교민들은 월드컵대회가 열리면 고국의 동포들처럼 열광적인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축구장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서 경기장에 직접 가서 펼치는 응원보다는 길거리 응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얼마전 재독한인총연합회가 대한축구협회에 한국 경기당 2천매의 입장권을 구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경기당 160매의 입장권밖에 받지 못했다. 독일에 있는 40개 한인회는 모여서 의논한 결과 입장권을 배분하기 힘들다고 결론짓고 입장권을 반납하고 길거리 응원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국팀 응원은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주관하는 형태와 다른 교민이 주도하는 '붉은 호랑이' 응원단도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붉은 호랑이 응원단은 북한여성응원단을 초청했다고 들었는데 확실치는 않다. 당초 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가정해 북한여성응원단을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북한은 예선에서 탈락했고 북한여성응원단이 온다 하더라도 입장권 구하기가 어려워 성사되지 않을 것이다. 독일 교민들은 고국에서 오는 붉은 악마 응원단과 함께 열성적으로 한국 팀을 응원할 것이다. 아헨의 280여 교민들은 한국 대표팀의 베이스 캠프 훈련장인 레버쿠젠 구장이 차로 1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아 그곳으로 가서 길거리 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무현 재독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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