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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선호 쌀값, '美칼로스 쌀' 가격과 비슷

최근 공매가 이뤄진 미국산 밥쌀용 수입쌀 '칼로스'의 20㎏ 기준 소매가격이 3만7천~3만8천원선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산 쌀 가격대 역시 비슷한 수준이어서 판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칼로스 쌀이 지역 시장에 시판될 경우, 비교적 중·저가품에 속하는 국산 쌀을 먹던 지역 소비자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1등품 쌀이라는 호기심 때문에 구매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월 한달간 농협 달성유통센터, 성서 및 대구 하나로클럽을 통해 판매된 국산쌀은 20㎏ 포대 기준으로 모두 2만 1천33포. 이 중 1만 6천518포(78.5%)가 3만7천~3만8천 원대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쌀은 급식용으로 인지도가 높은 상주 삼백쌀(3만 7천500원)로 5천687포가 팔렸으며, 다음으로 안계 황토쌀(3만 8천500원)이 2천273포 판매됐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소매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마트 대구 5개점의 경우, 자체 브랜드인 '우리쌀'(행사가격 3만2천 원)의 판매가 가장 많았고, 홈플러스는 행사제품 등 3만 원대 쌀의 판매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의성 안계농협 RPC의 경우 할인점 등에 공급되는 쌀 가운데 중급 쌀이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급 쌀은 10% 정도다.

이처럼 지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가격대와 칼로스 소매가격이 비슷한 탓에 다른 대도시에 비해 대구지역 국산 쌀 소비시장이 그만큼 취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농협 달성유통센터 이정은 팀장은 "앞으로 중국산 중·상품 또는 미국산 칼로스 3등품이 수입돼 시장에 풀린다면 가격이 현재 수입쌀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낮게 형성된다."며 "칼로스 1등급이 일반 소비자를 유혹한다면 중국산이나 칼로스 3등급은 급식이나 식당 등 쌀 대량 구매자를 가격으로 유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군위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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