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트랙 최장거리인 10,000m에서 세계기록을 15차례나 갈아치운 '트랙의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3.에티오피아)가 23 일 오후 5시45분 영국 런던 시내 코스에서 열리는 2006 런던마라톤에서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게브르셀라시에는 현존 마라토너 가운데 세계기록(2시간4분55초)을 깨뜨릴 만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2003년 베를린마라톤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폴 터갓(케냐)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터갓과 게브르셀라시에의 맞대결이 무산되면서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 힐'의 게브르셀라시에 우승 배당은 2대 1까지 떨어졌다. 외신들은 2년6개월여 만에 세계기록이 나올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세계선수권 10,000m를 4연패하고 올림픽을 두 차례 제패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마라톤으로 전향했는데 지난해 사실상 처음 뛴 풀코스(암스테르담마라톤)에서 2시간6분20초를 찍었다. 올 1월에는 미국 피닉스에서 58분55초로 하프마라톤(21.0975km)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25km까지 기록도 1시간11분37초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전문가들이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천부적인 스피드와 지구력을 동시에 갖춘 독보적인 철각이기 때문이다. 트랙에서 다진 스피드를 풀코스 내내 쏟아부을 수만 있다면 '인간 한계'로 여겨지는 2시간4분대 진입을 현실로 만들어낼만 하다.
런던마라톤은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여자부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을 수립한 코스라 좋은 기록이 양산될 가능성도 크다.
게브르셀라시에는 "마라톤이 트랙과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날 믿어달라. 런던마라톤에 모든 걸 집중했고 몸 상태도 최상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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