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살리자

영국에서 대륙식 카푸치노 문화의 위세에 밀리고 있는 영국식 아침식사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되살리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정통 브리티시 카페 살리기'라는 이름이 붙은 이 캠페인은 크루아상 빵과 바닐라 라테가 고작인 대륙식 아침식사 대신 베이컨, 계란, 홍차, 토스트 등으로 풍성하게 차려진 영국식 아침식사의 전통을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영국식 아침식사와 영국의 대표적인 메뉴 '피시 앤드 칩스'를 파는 대로변의 전통적인 식당들은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 밀려 속속 문을 닫고있는 실정이다.

이 캠페인 본부가 영국인 5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영국인3명 중 1명이 영국식 아침식사를 파는 동네 식당이 문을 닫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말했다. 2000년 이래 런던에서 영국식 아침식사를 파는 개인 식당은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대륙식 간단한 메뉴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카페 네로, 커피 리퍼블릭, 코스타커피 같은 커피전문점 체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이 시장의 거의 3분의 1을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캠페인 본부는 캠페인 취지에 동참하는 영국인들에게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해줄것을 당부하고, 캠페인을 상징하는 갈색 고무 팔찌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갈색 고무 팔찌를 사는 사람은 영국 식당에서 추가 한 사람분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캠페인 본부 대변인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식당은 국가적인 명물"이라며 "영국은 이미 빨간 전화박스와 2층버스 루트마스터의 종언을 겪어야 했고, 이제 2010년쯤 영국 식당들도 거의 사라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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