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 첫돌 못해줘서 미안하구나…

막내야, 네가 벌써 일곱 살 형님이 되었구나.

항상 울보에 떼쟁이였는데, 유치원에서 제일 형님 반이 되어서 그런지 요즘은 작년보다 고집을 덜 부리는 것 같구나.

해마다 생일잔치를 할 때 짓는 너의 쑥스러우면서도 기분 좋아하는 미소가 눈에 선하구나.

요즘은 해마다 네 생일은 꼭 챙겨주는데, 예전에 딱 한번 네 생일 안 한 적이 있단다.

그건 바로 너의 첫 번째 생일인 첫 돌 때란다.

그때를 생각하면 네게 정말 미안하구나….

너는 생일 때마다 사진이 다 있는데, 돌 때 사진만 없어, 사진첩을 정리할 때마다 엄마도 아빠도 무척 속상하고 네가 클수록 돌잔치를 안해준게 더욱 후회가 되는구나.

그리고 네가 커서 섭섭해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되는구나.

그렇지만 그때는 엄마나 아빠가 무척 힘들어서 네게 그런 잔치를 해 줄 여유가 없었단다. 이해 해 주겠지?

그래도 그때 이후 네 생일은 매번 성대히 해주고 있으니까 조금은 용서해주기 바란다.

언제나 건강해라.

사랑을 담아서 엄마가.

김정은(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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