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재영, '마이캡틴 김대출'서 신라왕으로 열혈 연기

'나도 왕이다!'

영화배우 정재영이 드디어 신분상승의 꿈을 이뤘다. 비록 잠깐이었지만….

정재영이 '입신양명'의 꿈을 이룬 문제의 영화는 20일 개봉한 '마이캡틴 김대출'(감독 송창수, 제작 진인사필름)이다.

정재영은 이 영화에서 도굴꾼 역할을 맡았다. 허름한 옷에 투박한 사투리, 듬성듬성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 등이 양아치, 인민군, 농촌 총각 등으로 분했던 전작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

그러나 정재영은 극중 훔친 불상에 관한 전설을 회상하는 신에서 '왕좌'에 등극하는 환희를 맛봤다.

회상 신에서 자식의 병을 고치기 위해 불상을 찾아나서는 신라 왕으로 분한 것. 게다가 왕비 역은 '인어아가씨' 장서희가 맡아 기쁨은 배가 됐다.

평소 '있어 보이는 역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던 정재영은 이 장면 촬영 당시 '전생이 기억난다. 이제야 내 역할을 찾은 것 같다'고까지 말하며 대만족했다고.

심지어 얼마나 애착이 강했던지 촬영이 끝난 후 소품으로 쓰였던 비단옷을 꼭 안고 돌려주지 않으려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재영은 '정식' 신분상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할 듯하다. 현재 촬영 중인 후속작 '거룩한 계보'(감독 장진, 제작 KNJ엔터테인먼트-필름있수다)에서도 전라도 출신의 '칼잡이' 동치성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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