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얼짱 출신' 탤런트 구혜선…"다빈치가 나의 꿈"

"원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인터넷 얼짱' 출신의 신인 탤런트 구혜선(22). 취미가 그림이라고 해서 대충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인터뷰 도중에 '그림' 이야기가 나오자 '고기가 물 만난 듯' 거침이 없다.

최근 그로선 경사가 겹쳤다. SBS '인기가요' MC와 KBS 새 일일극 '열아홉 순정'의 주인공에 연거푸 캐스팅됐다. 이제 '논스톱 5'와 '서동요' 2편의 드라마를 거친 신인 치곤 매우 파격적인 행보다. 얼굴만 예쁜 '얼짱'인 줄 알았더니 실력 면에서도 인정을 받은 듯하다.

하지만 원래 꿈은 화가였다. 그것도 천재 과학자라 일컬어지는 다빈치 같은 화가.

어려서부터 그림을 곧잘 그렸다. 같은 반 친구들의 그림 숙제를 도맡았다. 중·고교 때는 각종 그림대회를 휩쓸었다. 받은 상장만 줄잡아 45개. 집 안의 창고에는 공개하지 않은 그림이 잔뜩 쌓여 있다.

"어디 가서도 그림이 취미라고 자신 있게 말해요. 그만큼 그림을 좋아하고 늘 가까이해요."

도대체 그림이 뭐길래? 그가 말하는 '미술학'을 듣고 있자면 평범한 수준은 넘어선 듯한 인상을 받는다.

연필로 슬쩍슬쩍 그린 나뭇가지, 이름 모를 꽃잎, 그리고 자신만 알아보도록 만든 '구혜선 코드' 등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뭘 그릴까? 특별히 생각하진 않아요. 붓 가는 대로 그리는 거죠. 그리다 보면 그게 나무가 되고 꽃이 돼요."

사실은 대학도 미대에 지원했다. 화려한 수상경력과 독특한 기법으로 무난히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그러나 인터넷과 연예계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인생이 뒤바뀌었다.

그럼 왜 그 좋은 그림을 포기하고 연예계에 입문했을까? 비록 우연한 기회에 데뷔하게 됐지만 경험할수록 새롭게 샘솟는 매력 때문이다. 자신이 몰랐던 삶을 사는 것, 감성을 절제하고 표현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다.

"이번에 일일극에서 큰 역할을 맡게 돼 걱정이에요. 하지만 선배님들도 계시고 하니까 잘 될 거예요. 10년 후에는 뭐 하고 있을 거 같으냐구요? 글쎄요. 한 남자의 아내?"

엉뚱하지만 신세대다운 자신감과 실력을 갖춘 구혜선. 그의 10년 후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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