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가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내용의 방송 보도이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과자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 참에 아이들을 위해 직접 가정에서 과자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엄마가 만든 과자의 좋은 점이요? '엄마의 사랑'이라는 제5의 영양소가 들어가 있잖아요".
지난 10일 저녁 퇴근한 주부 이정아(36.대구시 북구 침산동)씨는 집에서 두 딸과 함께 쿠키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씨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4년째 대구시내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강좌를 맡고 있는 전문 요리강사.
이날 이씨가 만든 과자는 누구나 1시간 안에 만들 수 있다는 '모양쿠키'. 굳힌 과자반죽에 모양틀을 이용해서 모양을 찍어내는 과자다. 토끼, 곰, 별, 삼각형 모양의 틀을 반죽에 찍어대는 아이들의 손놀림에 신이 난다. 특별한 도구도 필요없다. 30분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 버터, 밀가루 반죽을 상 위에 펴 놓고 모양틀로 찍은 뒤 10분간 오븐에 구워 내면 끝.
이씨는 매주 2, 3차례 아이들을 위한 간식거리를 직접 만든다고 했다.
각 백화점이나 복지회관 등에서 여는 제과.제빵 강좌 경우 2~3개월 전에 수강생이 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오전 대구시 남구 YWCA 문화센터 제과 강의실. 주부 심미숙(37)씨는 두 손으로 과자 반죽주머니를 움켜쥐고 반죽을 짜 내 과자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날의 요리 포인트는 버터반죽을 재빨리 저어 기포를 살리는 것. 잘 저어진 반죽은 뽀얀 흰색에 가까운 반면 그렇지 않은 반죽은 누르스름한 원래 버터 색에 가까웠다. 과자의 바삭바삭한 맛은 이 때 결정된다. 과자로 모양을 낼 때도 타지 않도록 크기를 맞추는 것도 요령. 이윽고 어설프게 만들었다 싶었던 과자들이 개성 넘치는 모양을 뽐내며 오븐에서 차례차례 구어져 나올 때마다 10여명의 수강생들 사이에서 "와" 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수강생 이수연(39.대구시 북구 침산동)씨는 "계산해보니 3천원 남짓한 재료비를 들여서 8천원 어치의 과자를 가져간다"며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요리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 엄마표 과자의 좋은점
▷성분이 확실하다. 과자안에 뭐가 들어갔는지 확실하게 안다.
▷같은 재료라도 더 품질 좋은 것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
▷우리 아이 상태에 따라 맛이나 염분, 당도를 조절할 수 있다.
▷홈 쿠키 1, 2개는 슈퍼에서 산 과자 한 봉지보다 포만감을 준다.
▷놀이효과. 엄마와 아빠, 아이가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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