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의회, 새 정부 핵심지도부 구성 완료

총리 등 핵심 요직 배분 문제를 둘러싼 종파와 종족별 권력 다툼 때문에 표류했던 이라크 새 정부 구성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작년 12월15일 실시된 총선 결과에 따라 구성된 이라크 의회는 22일 회의를 열어 쿠르드족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72) 과도정부 대통령을 새 정부 대통령으로 뽑았다.

이와 함께 부통령으로 시아파 정치블록인 통합이라크연맹(UIA) 지도자인 아델 압델 마흐디 현 과도정부 부통령과 수니파 지도자인 타리크 알-하셰미를 선출했다.

아울러 의회 의장으로 수니파 지도자인 마흐무드 알-마슈하다니를, 부의장으로 시아파 지도자인 칼리드 알-아티야와 쿠르드족 의원인 아리프 타이푸르를 뽑는 등 새 정부의 핵심 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날 헌법 규정에 따라 다수당인 UIA가 추천한 자와드 알-말리키(56)를 총리로 지명하고 새 내각 구성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UIA는 수니파와 쿠르드족 정파가 반대한 이브라힘 알-자파리 과도정부 총리가 퇴진의사를 밝히자 자파리 총리가 이끄는 다와당의 2인자인 말리키를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

말리키 총리 지명자는 향후 30일 안에 조각을 완료해 의회 인준을 받아야 하며,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2003년 3월 미국의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3년여만에 온전한 주권을 갖는 이라크 정부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말리키는 새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된 뒤 "모든 무기는 정부 통제 하에 둬야 한다"며 종파 간 분쟁을 유혈충돌 사태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온 무장 민병조직들을 제도권 치안조직으로 흡수하고, 모든 정파와 협력해 저항세력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종파와 종족의 이해관계에 영향받지 않고 이라크 전체 국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국민화합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부처는 장관의 개인적 출신 배경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운영돼서는 안된다"며 전쟁 이후 이라크의 분열을 야기한 요인이 됐던 종파나 종족 색깔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탈라바니 대통령도 "국익이 종족이나 종파 및 개인의 이익에 우선해야 한다"고 화합정부 구성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새 정부는 전후 재건작업과 더불어 치안안정및 사회통합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잘메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는 강력한 지도자인 말리키 총리 지명자는 이라크 통합을 이룰 적임자라고 확신한다며 미국 정부는 말리키 지명자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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