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초등학생이 조리자격증의 '최고봉'인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 시험에 단 한번에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 진주시 망경초등학교 5학년 노유정(11)양.
복어조리기능사는 국가자격 조리사 시험 중 가장 어려워 이른바 '복고시'라 불린다.
노양은 지난달 10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복어조리기능사 시험에 처음으로 응시해 지난 17일 당당히 합격통보를 받았다.
도내에서는 모두 166명이 복어조리기능사 실기시험에 응시해 불과 16.3%인 27명만 합격했다.
그만큼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은 오랜 연륜과 경험이 있는 주방장들이 제한적으로 도전하는 어려운 시험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에서 노양은 요리사인 어머니와 함께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꼬마 대장금'이라 불리는 노양은 이미 최근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딴 데 이어 지난해 5월 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 같은 해 말에는 일식 조리 자격증을 취득해 조리기능사 5종류 중 중식(中食)만 따면 조리기능사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진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노도섭(43)씨와 천영임(39)씨 외동딸인 노양은 이번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동네 요리학원에서 하루 10시간이나 서서 복어를 자르고 포를 뜨는 등 맹연습을 해 왔다.
노양은 지난 1월 복 요리로 유명한 일본에서 열리는 복어축제기간을 이용에 4박5일 간 연수까지 다녀오는 등 철저한 노력파다.
노양의 요리솜씨도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맛으로 소문난 진주지역 유명 식당 주방장들은 노양이 만드는 요리를 먹기 위해 회식 때마다 횟집을 찾는 등 단골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고의 요리 솜씨 만큼 학교 공부도 늘 최고 상위권이다.
노양 아버지는 "유정이처럼 어린 나이에 4개 조리사 분야 자격증을 딴 경우는 아시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음식 만드는 것을 즐기고 스스로 연구하고 있어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인으로 당당히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이는 요즘 외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에 대한 다양한 요리와 연구에 몰두하는 등 한국음식을 세계화하고 상품화하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노양은 "복어는 독을 갖고 있지만 거꾸로 독에 중독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음식에는 다양한 맛처럼 다양한 효능과 가치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세계 모든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정이는 이제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딸 수 있는 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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