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 있는 비너스' 앨리슨 래퍼 방한

"한국의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 있는 비너스' 앨리슨 래퍼(41)가 23일 오후 4시10분 아랍에미리트항공 EK32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아들 패리스(6)와 함께 한국을 찾은 앨리슨 래퍼는 양팔이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구족(口足) 화가 겸 사진작가가 된 영국의 여성 예술가로, 28일 경기도 파주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래퍼는 입국장에서 대학생 강연과 관련, "아시아 대학생들에게 장애를 이겨낸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래퍼는 이날 SBS 방송과 대담에서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면서 기형으로 생각하고 밉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낳은 아들 패리스에 대해서는 "아들은 세상의 전부이고 내 자랑이자 기쁨"라며 "패리스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주 특별한 아이"라고 말했다.

래퍼는 1965년 기형적으로 짧은 다리와 양팔이 없는 해표지증(Phocomelia)이라는 질병을 안고 태어난 뒤 생후 6주만에 버려져 보호시설에서 성장했으며 22세 때 결혼,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9개월만에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은 래퍼는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던 미술 공부를 시작, 헤덜리 미술학교와 브라이튼대학을 졸업한 뒤 예술가로서 새 인생을 시작했으며 1999년 임신해 아들 패리스를 출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래퍼는 한국의 장애인에게 "계속해서 자기가 하는 일을 밀고 나가야 한다. 또 사회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고 계속 꿈을 좇아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래퍼는 24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손학규 경기지사와 제프리 존스 파주캠프 원장, 워릭 모리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삶과 불굴의 의지에 대해 소개한다.

래퍼는 28일 파주캠프에서 자신의 저서 '내 손안의 인생' 등을 주제로 한 시간 동안 특강을 할 예정이며 강연 뒤 한국을 둘러보고 5월 1일 출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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