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두류공원은 탈선 청소년 놀이터인가

두류공원 근처에 살다보니 공원에 자주가는 동네 주민이다. 다름이아니라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싶어 이렇게 글을 보낸다. 삭막한 도심 한부분에 그나마 두류공원이라는 시민들의 휴식처가 있어 자연과 더불어 운동도 하고,아이들과 산책도 할 수 있어 너무나 좋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공원이 중·고생들의 탈선장으로 바뀌고 있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주위 사람은 아랑곳 않고 술 마시는건 기본이고, 낮 뜨거운 행동을 하며 고성방가에다 심지어 술에 취해 서로 싸움을 하기가 일쑤이다.

특히 주말이면 새벽까지 그 탈선행각이 이어진다. 야외음악당 전체를 서로 경쟁하다시피 점령하고 다닌다. 격주로 학교를 쉬는 주말이면 그날이 아예 그 학생들은 술먹는 날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보고 배울까봐 공원에 가는게 겁이 날 정도이다.

거기다, 더 황당한 것은 술을 어디에서 구하는가 하는 것이다. 공원 주위에 통닭 파는 오토바이가 있다. 오죽 장사가 안되면 공원에서 장사를 하고 있을까만, 통닭을 팔면서 일부 치킨집은 노골적으로 술을 권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공원에 오토바이 타고 다니며 장사하는 것도 소음으로 시끄럽고 쓰레기 오염의 원천인데, 자식같고 조카같은 아이들을 상대로 술 장사를 하는걸 보니 과연 이 사회가 어찌될런지 기가 차기만 하다.

학생들 술먹는 걸 일부 주민이 경찰에 신고해봐도 그냥 건성으로 공원에 올라왔다간 그냥 가버린다. 무슨 대책을 세워야지 정말 이대로 두었다간 공원자체가 청소년 탈선과 우범지역이 되지않을까 걱정이 된다.

최동연(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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