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사에도 '공장시대' 본격 시작…비용·시간 절약

육묘공장, 고추모공장이 가동되는 등 농사에도 '공장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농촌 들녘에서 쟁기·써레질을 거쳐 정성스레 못자리를 만들던 모습은 이제 보기 어려울 듯하다.

농업인구의 고령화와 인력난에다 전업화·대규모화로 인해 농사에도 자동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최근 경북도내 지자체마다 올해 벼농사에 필요한 벼 육묘위탁사업 규모와 어린모 가격을 속속 결정하고 있다.

상주시는 최근 벼 어린모 가격을 상자당 2천 원으로 결정했다. 종자대를 포함할 경우 2천500원이며 육묘공장을 통해 모두 10만 상자의 어린모를 700ha의 논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칠곡군과 안동시도 벼 위탁육묘 가격을 상자당 2천500원으로 결정하고 각 15만 상자와 25만 상자를 농민들에게 각각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칠곡에서는 육묘공장을 통해 공급되는 어린모가 전체 벼 재배면적의 20%에 이르는 195만ha로 육묘공장이 못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경북도도 1998년부터 전국 처음으로 '육묘공장 설치' 사업에 나서 지난해까지 모두 127억 원으로 130개소에 육묘공장을 설치한 가운데 2010년엔 20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10억 원으로 상주·포항·안동·영천 등 9개 시·군에 10개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또 이미 설치된 21개 시·군 육묘공장 127개소에 육묘용 흙 구입비 2억 5천400만 원을 지원, 싼 가격으로 농가가 육묘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시·군이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는 육묘공장의 어린모 가격은 일반 시중에 비해 25% 정도 싸게 결정되고 있다. 올 육묘공장의 모 공급면적은 1만 1천340ha에 이른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고추모종 공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청송군은 농가의 육묘장 설치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어린고추모 재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청송읍과 부동면 등 6곳에서 운영하는 고추육묘사업장에서는 어린 고추모를 길러 일손이 부족한 노약자와 부녀자 농가를 우선적으로 이달 말까지 1만 3천여 상자(상자당 1천500원)를 151ha의 밭에 공급하기로 했다.

상주시 농정과 장영욱 농사담당은 "육묘공장은 어린 모 생육시스템이 자동화돼 있어 모의 안정적 수급과 육묘에 드는 비용·노동력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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