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축출당한 사람은 지난 1984년 부터 분석가로 활동해온 메리 매카시라고 미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그의 이름은 NBC에 의해 처음 폭로됐으며 워싱턴 포스트도 정보 소식통을 인용,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매카시는 CIA가 동구에 비밀리에 운용해온 수용소를 폭로, 퓰리쳐상을 받은 워싱턴 포스트 기자 데너 프리스트 등에게 관련 기밀을 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과 허락없이 접촉하고 기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CIA 직원 채용시 맺은비밀협약을 위반했다는 것이 매카시의 해고 사유이다.
CIA의 포터 고스 국장은 관련 기사가 폭로후인 지난 2월 유출사건을 철저히 조사, 기자들이 유출자를 실토하도록 연방 대배심에 세울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매카시가 기밀을 유출한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시 행정부 초기 백악관에서 대통령 특보, 정보 프로그램 담당 국장으로 일한전력이 있다.
CIA는 매카시 관련 자료를 법무부로 이송했으나, 법무부가 별도 조사를 실시할 지, 그를 기소할 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비밀 수용소건외에도 영장없는 비밀 도청 프로그램 발설자를 밝혀내기 위해 금년초 정보기관과 언론을 목표로 정해놓고 대대적인 색출 작업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언론과 백악관간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이미 CIA,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 직원 수십명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 조사를 벌였으며, 다른 직원들에 대해서는 비밀 도청 프로그램에 대해 일체의 저술이나, 논의를 하지 못하도록 함구령이 내려졌다.
법무부는 또 언론계에 관련 기자들이 방첩법에 의해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의 레너드 다우니 2세 편집국장은 "데너 기자는 CIA와 나머지 미 행정부가 대테러전을 어떻게 수행했는가에 관해 매우 중요한 문책성 보도를했다"면서 "정부가 책임져야 할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 그것 때문에 다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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