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고령군수 선거가 치열한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태근 현 군수와 김인탁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관록의 현직 무소속 대 정치신인 한나라당 후보 간 대결구도가 조성된 것.
이 군수는 3선 고지를 향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고, 정치신인인 김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됐다.
이 군수의 경우 한나라당 경선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공천 신청을 철회했었고, 결국 '강자'가 빠진 상태에서 '그들만의 경선'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뽑았다는 군내 여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지역의 이인기 국회의원과 이 군수 간 '묵은 감정'이 경선 과정에 작용했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그래서 군 일부에선 이태근 대 이인기 간 자존심 대결이라는 여론도 없잖다.
이 군수는 지난 6일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고령읍 내에 선거사무실을 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한나라당 공천이 부당하다고 군민들에게 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군수는 " 두 번의 군수와 한 번의 도의원 선거를 통해 다진 탄탄한 지지기반이 이인기 의원의 불공정 경선으로 더욱 굳어지고 있다.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며 "군민 상당수도 이인기 의원이 공천을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한나라당 정서가 고령에서 작용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군수는 "지금도 한나라당을 떠날 생각은 없다. 아직 탈당도 하지 않았다. 중앙당에 불공정 경선 관련 탄원서를 낸 만큼 한나라당은 군민들이 군수로 누굴 원하는지를 다시 한번 판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군수에 맞서는 김 후보는 경선 이후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이 이 군수에게서 이탈, 자신에게 몰려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아직 추격양상이지만 경선 후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되면서 이 군수와의 지지도 격차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측면 지원이 이어지고 당조직이 본격 가동되면 이 군수 못지 않은 조직을 갖출 것으로 기대했다.
김 후보는 또 이 군수가 이 의원과의 대결구도를 지역에 흘리는 데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김 후보는 "이 군수가 스스로 공천신청을 철회하고도 이 의원의 감정이 작용했다는 식으로 악성 여론을 퍼뜨리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다면 한나라당 후보인 나와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가는 경북의 23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한나라당이 가장 힘든 승부를 벌여야 할 지역 중 한 곳으로 고령을 점치고 있다. 정가는 이 군수의 지지기반,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형성된 이 군수에 대한 여론, 전통적인 한나라당 정서 중 어느 것이 군민들 표심을 움직이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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