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와 외국어공부를 동시에"…카톨릭근로자회관의 특별한 미사

"성서와 외국어 공부를 동시에"

23일 오전 11시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강당. 주일 미사를 앞둔 강당에는 신자와 주부, 학생 그리고 고국을 떠나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3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풍경은 주일 미사를 올리는 여느 성당의 풍경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지만 이곳에서는 이날 특별한 미사가 진행됐다.

대구가톨릭근로자 회관이 학생들뿐 아니라 영어에 관심 있는 신자,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맞춤 사목의 도구로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영어 미사를 봉헌한 것.

때문에 대구 대교구청 초청으로 대구에 온 산티 신부(필리핀) 주례로 진행된 이날 미사는 해설과 독서, 신자들의 기도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산티 신부는 이날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고 불신에 찬 시간을 보던 토마스가 부활을 증명해보인 예수를 만나면서 자신의 전 존재를 맡기며 신앙고백을 한 내용을 강론했다.

대구가톨릭근로자 회관은 원활한 미사 전례를 위해 영어미사 전례 인쇄물을 미리 나눠줘 영어에 서툰 신자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구하나(25·여) 씨는 "영어 미사를 통해 공부는 물론 외국인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발걸음을 하게 됐다."고 했다.

영어미사를 준비한 봉사자 이종영·손병해(경북대 교수) 씨는 "영어 미사는 인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사목의 장으로도 활용됨은 물론 신자가 아니더라도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영어미사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열린다. 053)253-1313.

글·사진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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