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와 전국구 에이스를 한번에...'
손민한(롯데.31)의 '에이스 본색'이 올 시즌에도 전국구 명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다.
일단 롯데 에이스로서는 첫 단추는 잘 뀄다.
손민한은 지난 2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등판해 7이닝 동안 현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강병철 롯데 감독이 이달 말까지 몸을 추스르라고 했지만 "몸은 됐다"며 자진 출격을 관철한 뒤 일궈낸 승리다. 시즌 개막 선발로 낙점됐지만 지난 3일 맹장수술을 받는 바람에 지금까지 팬들 앞에 나서지 못했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이라면 손민한은 그 역할을 자청해 120% 완수한 셈이다.
롯데가 4연패였고 상대 팀 현대가 6연승이었던 만큼 개인적인 기쁨과 동료의 사기에 미칠 순기능도 두 배였다.
손민한은 "개막전에 선발로 못 던져서 무척 아쉬웠다"며 "작년 개막전 상대가 현대였던 걸 생각해 이번 경기가 개막전이라고 상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연패를 하고 있어 부담이 시즌 데뷔전이라는 것 이외에도 부담이 있었지만 자원 등판해 연패를 끊었기 때문에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손민한은 지난 시즌 28경기에 나와 18승(7패)을 올린 데다 방어율 2.46을 찍는 등 탁월한 투구를 선보여 다승, 방어율, 최우수선수 등 타이틀 3개를 쥐었다.
특히 1999년 정민태 이후 끊어진 20승 투수의 명맥을 이을 것이라는 기대도 부풀렸지만 "가을에 야구 못하면 다른 건 의미 없다. 내년에도 던져야 한다"며 20승 도전을 포기했다.
손민한은 이에 대해 "올해도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 가을에 야구하는 게 목표"라며 "이제 타력도 좋아지고 있다. 롯데 전력이 업그레이드된 만큼 올해는 진짜 가을에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컨디션에 대해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이제 맹장 얘기는 꺼내지 말라"고 덧붙였다. 최고구속은 시속 146㎞였고 특유의 완급조절도 여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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