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사태로 죽은 엄마품에서 살아난 '기적의 아기'

지난 주 인도네시아 이스트 자바주(州)의 한 마을을 덮친 산사태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기적의 아기"가 화제를 낳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일간 영자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24일 이스트 자바주(州) 트렝갈락군(郡) 벤둥안면(面)의 돔피용 마을을 덮친 산사태로 지난 20일 아침 엄마와 함께 매몰됐던 생후 5개월된 여아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델이라는 이름의 이 여아가 산사태가 일어난 지 8시간 만에 무너진집의 잔해속에서 죽은 엄마의 두팔에 안긴 채 발견됐다며 아델이 입원해있는 병원에는 이 '기적의 아기'를 보기 위한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한 방문객은 "이 아기가 엄청난 자연재해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아델을 비롯한 아델의 큰 오빠 피트리안 아르디안시야흐(16)과 언니 멜리나 디위 라스타사리(14) 등 3남매는 이번 산사태로 부모를 모두 잃었다.

아델 가족의 비극은 지난 19일 밤 이들이 살고 있던 돔피용 마을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시작됐다.

아델의 부모와 오빠,언니 등 5식구가 깊이 잠든 자정 무렵 비가 쏟아지면서 산 중턱에 자리잡은 돔피용 마을에 정전사태가 일어났고 눈깜짝할 사이에 산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진흙과 빗물이 아델의 집을 덮쳤다.

아델의 큰 오빠 아르디안시야흐는 "깨어보니 내 몸이 집에서 20m 가량 떨어진 강둑위에 놓여 있었으나 다리가 나무 사이에 끼어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 마을사람 20여명이 달려와 아르디안시야흐를 구출했고 산사태가 일어난 지 8시간만에 이들 삼남매의 엄마 시신을 발견했다.

주민들이 잔해속에서 엄마의 시신을 꺼내려는 순간 그녀의 두팔에 안겨있던 아델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델의 머리는 상처가 나있었고 팔과 다리는 부풀어올랐으며 몸은 진흙투성이였다.

오빠 아르디안시야흐는 "그것은 내 여동생이 우는 소리였다. 아델이 살아있었다"고 감격해했다.

아델의 상태를 검사한 의료진은 아델에게 "큰 상처는 없다"며 8시간이나 진흙속에 묻혔던 아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편이라고 밝혔다.

아델은 우유를 빨아먹으며 방문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병원측은 아델의 퇴원 여부를 결정하기 전 재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델의 고모는 아델 삼남매를 "내자식처럼 키우겠다"고 밝혔다고 자카르타 포스트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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