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은 어린이들에게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워주는 훌륭한 매개체이다. 마술과 과학이 만나면 어떤 학습 효과가 있을까? 기자단은 지난 15일 대구 효목동에 있는 어린이마술학교(www.ozmagic.co.kr)의 이상현 마술사를 찾아가 마술도 배우고 과학 원리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 어린이마술학교
지난 달 문을 연 어린이마술학교. 마술을 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술을 직접 해 보고 싶은 어린이들이 찾는 곳이다.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10여 명 정도. 마술을 배운지 3개월~3년인 꼬마 마술사들이다.
어린이마술학교는 마술을 코믹하게 각색한 코믹 마술과 무대에 펼쳐지는 무대 마술을 가르쳐 준다. 어린이들은 마술을 통해 자신감을 기르고, 소극적인 성격을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꾸며 집중력도 키운다. 6개월쯤 배우고 나면 장애인 시설이나 양로원, 병원 등에서 자선공연도 하게 된다. 또한 길거리 마술(street magic)을 통해 발표력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어린이마술학교를 이끌고 있는 이상현 마술사는 "꼭 무대에서 하는 화려한 마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간단하면서도 즐겁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술의 매력"이라고 했다.
▶ 마술과 과학원리
이상현 마술사가 금속 목걸이 줄과 지름 5cm 정도 크기의 둥근 고리를 들고 무대에 섰다. 목걸이 줄을 왼쪽 엄지와 검지에 걸쳐 늘어뜨린 다음 목걸이 줄 아래쪽으로 오른손에 쥔 고리를 끼워 올렸다. 고리를 손에서 떼자 목걸이 줄을 타고 고리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고리가 걸리는 데가 없으니 바닥에 떨어지는 건 당연했다. 다시 두 번째 시도. 목걸이 줄에다 고리를 놓았다. 이번엔 어떤 이유에선지 고리가 목걸이 줄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았다. 모둠별로 아이들에게 도구를 건네고 직접 해보면서 그 원리를 알아보라고 했다.
이 씨는 "이 마술을 통해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물체에 일정한 힘을 주면 그 힘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른 현상이 일어나는 원리를 이용해 만든 마술이라는 것. 십여 분 동안 두 모둠의 어린이들이 이 같은 마술의 원리를 찾아냈다.
이 씨가 들려주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했다. 비밀은 목걸이 줄을 걸게 하는 엄지, 검지와 움켜 쥔 나머지 손가락에 있었다. 고리를 목걸이 줄에 끼운 다음 움켜쥔 세 번째 손가락에다 고리를 치면서 놓으면 고리가 목걸이 줄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된다. 고리를 손에 부딪히면 그 반작용으로 고리가 회전하게 되고 그 회전력으로 목걸이 줄을 감으면서 고리가 걸리게 된다.
원리를 알고 나서 서너 번 따라 하자 아이들도 금세 작용과 반작용을 이용한 마술 하나를 직접 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의 현상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인과법칙을 확인하고 원리를 익히면 쉬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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