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습고민 해결사] 실전시험에 약해 고민…

문 : 고3 재학생입니다. 혼자 풀어보면 거의 다 풀리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자주 틀리는 경우가 많아 이제 문제를 보면 두렵고 다른 일에도 자신이 없습니다. 이러다가 수능시험에서도 모의고사와 비슷한 점수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되어 조언을 구합니다.

답 :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수험생들이 학생과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만 그렇다고 단정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러나 왜 그렇게 되는가를 분석해 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다음을 참고하며 자신은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적절한 대책을 세우기 바랍니다.

첫째, 평소 문제 풀이를 할 때 잠시 생각하다가 답이 나오지 않으면 바로 답을 보는 습관은 없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게 하면 진도는 나가겠지만, 실제 시험에서 비슷한 문제가 나온다고 쉽게 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접해서 즉시 해결되지 않을 때 바로 답을 보지 말고 표시를 해 두었다가 다음 날 다시 풀어보십시오. 끝까지 답을 보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악착같은 근성을 기르도록 하십시오.

둘째, 모의고사를 칠 때 미리 몇 점 받아야겠다는 예상을 하고 시험에 응하지는 않습니까? 어떤 시험이든 매번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시험을 치기 전에 몇 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예상 점수를 염두에 두고 시험에 임할 때 문제가 어려우면 기대하는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당황하게 되어 결국은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셋째, 시험 중에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하지는 않습니까? 스포츠에서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고 말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사고가 마비되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게 됩니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임할 때 불안감이나 잡생각이 스며들 여지가 없어지게 됩니다. 자신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주며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풀이를 하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모의고사가 끝나고 답을 맞춰볼 때 몇 점 받았느냐보다는 문제풀이 자체에 얼마나 몰두했는가를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 영역별로 답을 맞춰보면서 아는데도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오답을 선택하게 된 심리적 과정을 짚어보며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 하십시오. 그러나 너무 심하게 자책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수치의 위력이 막강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통계학적 수치야말로 논리적 타당성을 뒷받침해주는 가장 확실한 논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도 현재를 수치화한 것에 근거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평소 모의고사 점수에 기초하여 실제 수능점수가 몇 점 정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며 맹목적으로 낙관하거나 터무니없이 절망합니다. 그러나 오로지 현재 드러난 수치에만 기초한 미래 예측은 결정적인 오류는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비약적인 발전 가능성은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예상 기대치를 너무 낮게 잡으면 비약적인 큰 변화는 일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모의고사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학급 학생들 중에 30% 정도는 원점수 500점 만점 기준으로 40~80점 정도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이런 결과를 운이나 그날의 일진 등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비약적인 변화가 일어난 학생들의 생활태도를 면밀히 관찰해 본 사람은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학생들은 악착같은 승부욕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평소 모의고사 성적에 개의치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낙관적인 자세로 꾸준하게 공부했습니다. 그들의 부모님들 역시 자녀에게 강한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꿈꾸는 만큼만 성취할 수 있습니다. 현재 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기 바랍니다.

윤일현(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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