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시장 노크'…계명대 미디어테크놀로지학과 창업 도전

"출석 확인합니다. ○○○ 사장님 오셨습니까?"

산학협력을 통한 '예비 사장님'들의 '창업을 위한 날갯짓'이 시작됐다.

계명대 정보통신대학 미디어테크놀로지학과의 내년 2월 졸업예정자(1회 졸업) 19명 전원이 졸업하기도 전에 학생 기업 창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 이들은 5개 팀으로 나눠 각각 모바일 콘텐츠 분야 게임, 모바일 이미지, 모바일 메시지서비스 등에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들 5개 업체는 다음달 초쯤 정식 창업할 예정으로 창업 후 가장 먼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을 받아 다음달 23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정보통신박람회에 개발 콘텐츠를 출품할 계획이다. 또 이미 샘플을 본 동남아시아의 몇몇 기업으로부터 공급계약 체결의사 타진이 들어온 상태. 일부 학생들이 개발한 모바일 이미지 관련 콘텐츠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동남아로 수출, 태국의 경우 현재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이들은 계명대 누리사업단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업체와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실전 교육을 통해 상업용 수준의 모바일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단기간에 체계적으로 습득, 국제적인 감각과 실력을 갖춘 전문가로 양성되면서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김태식 계명대 미디어테크놀로지학과 학과장(누리사업단장)은 "청년실업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졸업예정자 전원이 창업을 통해 취업한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학생이 지역의 고용창출에 기여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며 "이러한 학생들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각종 무료 지원을 위해 지역의 기업 대표, 관련 분야 전문가, 법조·세무·금융계 인사들로 구성된 '우리고장 우리학생기업지원단'(가칭)도 조직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을 앞둔 5개 업체를 만나봤다.

◆M.R

모바일 리더. 모바일 창작게임 제작업체. 목표 시장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및 중국, 동남아 국가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포화상태이지만 동남아의 경우 점차 휴대전화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시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또 적은 인건비로 제작이 가능하고 수익 발생시 재투자 비율이 높아 갈수록 우수한 게임을 만들 수 있어 시장 경쟁력도 높다. 현재 모바일 게임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2D 아케이드 액션 게임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한 콘텐츠는 '만리장성 쌓기'로 벽돌로 중국의 만리장성을 쌓아가는 게임. 대표 전현수 씨를 비롯, 이주영·김화주 씨 등 3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DAN 커뮤니케이션

모바일 이미지 제작업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바일 이미지 배경화면 제작을 통한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기간에 개발 가능한 아이템으로 수익창출 효과가 빨라 실효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연계, 전문화, 분업화를 꾀하고 있고 누리사업단의 꿈누리닷컴, 국내 업체를 통한 상품화는 물론 태국 및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의 직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태국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수출하고 있다. 원화 작업한 이미지를 포토샵을 이용, PSD파일로 제작한 뒤 다시 GIF파일 및 SIS파일로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대표 김단미 씨를 포함해 김승미·김영선·박소진 씨 등 4명의 학생이 창업 멤버다.

◆HUB

문화 콘텐츠 시장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미다. 사전 조사, 연구, 프로그래밍 활동 등을 각각 분리해 진행하는 등 기존의 수동적인 공급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전 직원이 시장 조사 및 연구, 홍보 등 활동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시장 조사를 통한 기획 작업과 프로그래밍을 마치고 고전 전래동화 '콩쥐팥쥐'를 응용한 퍼즐게임을 만들었다. 앞으로 전문적인 그래픽을 위해 외부 인력을 2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며 기획·마케팅은 자체 인력 활용, 기술개발은 협력업체로부터 자문을 얻을 계획이다. 꿈누리 홈페이지 및 인턴십 연계 업체를 통해 수출 등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김가민·노호경·오경아 씨 등 3명이 참여하고 있다.

◆LK Games

'끝장 본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중국 유학생을 중심으로 철저한 시장 조사와 마케팅, 현지화를 통해 중국 문화를 중심으로 한 게임을 제작, 새로운 한류열풍의 중심 콘텐츠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시각디자인, 뮤직프로덕션, 애니메이션, 한국문화정보 등 교내 다양한 학과들과 연계해 문화 원형 개발, 특화된 캐릭터, 게임 배경음악,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을 통합한 최고의 게임을 만드는 게 목표다. 현재 개발된 '오뎅만들기' 게임을 보완, 다음달 중국 정보통신박람회에 출품한 뒤 오는 7월쯤 수정·보완해 국내 콘텐츠 프로바이더 업체와 협의, 국내 진출 및 태국 등 판로를 개척할 예정. 대표 송석호 씨를 비롯 김현수·홍이표·유정·이인훈·김재승 씨 등 6명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

◆도담

'야무지게 일을 잘한다'는 의미. 고객이 감탄할 수 있는 제품 개발 및 서비스 제공으로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세계 1위가 되는 게 목표. 현재 콘텐츠가 2D에서 3D로 바뀌고 있는 추세여서 이에 맞는 연구개발로 시장성·경쟁성이 높은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발 완료단계인 애니메이션 메시지 서비스(AMS) 등을 다음달 중국 박람회에 선보인 뒤 국내에서 먼저 시장성을 확보하고 핵심기술 보유국인 미국, 구매잠재력이 큰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 특히 AMS 등은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분야에 신규 진입하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오는 6월쯤 상품화할 계획인 만큼 선도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 김옥경 씨를 비롯 남영임·신가영·김민자·임이랑·배수지·김경아·박우정 씨 등 8명이 창업 멤버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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