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면서 아프리카 서부 연안의 작은 나라 토고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지게 됐고 이 나라 출신의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그보다 더 잘 알려지게 됐다. 아데바요르는 뛰어난 신체 조건과 축구 재능으로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놓치지 않았고 이 결과 '축구 신분'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올해 21살로 약관의 나이를 겨우 넘긴 아데바요르는 15살 때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대회 참가 도중 FC메츠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프랑스로 진출했다. 18살때 프랑스 1부리그에 데뷔, 10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메츠는 2부리그로 떨어졌다. 그러나 아데바요르는 2부리그 34경기에서 13골을 넣어 팀을 1부 리그로 복귀시키며 주목받았다 . 그는 2003-2004시즌 초 명문 AS모나코의 입단 제의를 받고 팀을 옮겼으며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다도 프르소 등과 함께 맹활약, 8골을 터뜨렸다. 모나코가 준우승을 차지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준결승 2차전에 출전하는 등 점차 팀내 비중을 높여갔다.
AS모나코에서 성공적인 길을 걷던 아데바요르는 2005-2006시즌 도중 티에리 앙리와 호흡을 맞출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에 의해 다시 한 번 상승한다. 이적 초기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몇 차례 골 기회를 놓쳐 논란을 빚었으나 그는 곧 자리를 잡고 10경기에서 4골을 기록,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앙리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골을 넣는 모습은 그가 조만간 사무엘 에투, 디디에 드로그바와 같은 아프리카 출신 특급스타의 반열에 오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190cm, 70kg으로 갸날프면서도 장신인 아데바요르는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을 이끌었던 은완코 카누(30·웨스트브롬위치)를 연상시킨다. 토고 축구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데바요르는 휘청거리듯 달리는 드리블이 유연하고 빠르며 기술도 좋아 공을 잘 뺏기지 않는다. 특히, 페널티구역 안에서의 뛰어난 움직임과 위치 선정은 그의 스트라이커 본능을 드러낸다. 아데바요르는 월드컵 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11골을 터뜨리며 맹활약, 토고가 세네갈, 콩고, 말리 등의 강호를 꺾고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그가 스티븐 케시 감독과 알력을 빚자 토고축구협회는 케시 감독을 해임할 정도로 아데바요르의 위상이 높은데 이는 아데바요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토고 축구의 약점이기도 하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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