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꽃샘 추위 등 봄을 시샘하는 날씨 때문일까. 프로야구 2006시즌이 개막 3주째를 맞고 있으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고조된 야구 열기를 느낄 수가 없다.
프로축구에서 월드컵이 열린 후 관중이 급증하는 '월드컵 효과'가 있었듯이 프로야구에서도 올 시즌 큰 폭의 관중 증가가 예상됐으나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3일 현재 49경기가 진행된 현재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평균 관중(홈경기 기준)은 7천961명으로 지난해 평균 7천638명에 비해 4% 정도 늘어났다. 1996년(449만 여명) 이후 10년만에 400만 관중 복귀를 노리는 프로야구로서는 4% 증가에 만족할 수 없는 입장이다. 프로야구가 올 시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대비 15%의 관중 증가가 필요하다.
대구구장 경우 올 시즌 4경기 평균 관중이 6천704명으로 지난해 7천125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대구구장에는 개막 경기가 펼쳐진 8일 만원(1만2천명) 관중이 입장했지만 9일에는 8천506명, 강풍이 몰아쳤던 18일과 19일에는 각각 3천481명과 3천143명으로 관중 수가 급감했다.
역대 시즌 초반에 관중이 많이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관중 동원에도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관중 동원의 중요한 요소인 날씨가 올해 시작부터 매우 나빴기 때문이라며 좀 더 지켜보면 관중이 지난해보다 상당폭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25~30일) 삼성 라이온즈는 역대로 껄끄러운 상대였던 LG, KIA와 6연전을 갖는다. 대구 홈에서 LG와 주중 경기를 갖고 광주로 이동, KIA와 주말에 대결한다.
LG는 5승8패로 하위권인 7위로 처져 있지만 삼성은 일본 오키니와 전지훈련지에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LG의 매서운 방망이에 여러 번 혼쭐이 났었다. 첫 경기에서는 삼성 브라운(2경기 1패, 방어율 3.86)과 LG 이승호(3경기 2승, 방어율 2.29)가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KIA는 지난해 최하위 수모를 당하며 삼성에 3승15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투, 타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2위 KIA는 이번 주 광주 홈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3위 삼성을 차례로 만난다. KIA는 이번 주 홈구장 6연전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전반기 성적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25일 선발투수
삼성 브라운-LG 이승호(대구)
두산 리오스-롯데 장원준(잠실)
현대 캘러웨이-한화 정민철(수원)
KIA 그레이싱어-SK 신승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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