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은 황나라당?" 도지사 경선 부실 '의혹'

"한나라당이 황당하다."

한나라당이 경북도지사 당 후보 경선에서 후보자의 여론조사 결과를 뒤바꿔 발표, 경선 부실 의혹에 휩싸였다.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도지사 후보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관용 후보가 38.5%(343표), 김광원 후보는 38.0%(339표), 정장식 후보가 23.4%(210표)를 각각 얻었다고 했다.

하지만 경선 전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 및 주요 언론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이의가 제기되자 한나라당은 24일 여론조사보고서를 다시 검토한 결과 정 후보가 339표, 김광원 후보가 210표를 얻은 것으로 정정 발표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여론조사기관의 실수로 정 후보와 김광원 후보의 득표 내용을 바꿔서 전달했고, 이를 면밀한 검토 없이 그대로 발표한 실수를 인정한다."며 "투표 결과를 정정한 결과 정 후보가 1천531표, 김광원 후보는 1천81표로 김관용 후보(1천840표)와는 순위 변동이 없어 당락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 간사인 김태환(구미을) 의원은 25일 "경북도지사 경선 관리가 잘못된 점을 인정한다. 여론조사 수치가 뒤바뀐 사실을 즉시 정 후보에게 통보했다. 정 후보 측도 이해하고, 승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후보 측을 비롯해 정가는 "황당하다"면서 여론조사 자체가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선선거인단 선정 공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 후보 측 한 인사는 "순위에 변동이 없다고 무조건 덮을 일이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도 엉터리로 발표하는 판에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과정을 제대로 관리했는지도 의혹투성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는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경선선거인단에 사망자, 이민자 등을 포함시켰다가 후보 측의 이의제기로 뒤늦게 바꾼 사실이 있다."며 "경선선거인단 선정 공정성도 다시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도지사 경선 후보자와 도민,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책임 소재는 추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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