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리안 특급' 박찬호, 호투 불구 시즌 첫 패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5년 만에 완투 문턱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안타 9개, 볼넷 1개로 4점을 내준 뒤 1-4으로 뒤진 9회초 2사 뒤 강판했다.

샌디에이고는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어 박찬호는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시즌 1승1패.

지난 20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를 상대로 7이닝 4실점(3자책)하며 시즌 첫 승을 올린 박찬호는 그러나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선발 잔류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던진 공 119개 가운데 79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시즌 방어율은 4.86에서 4.62로 끌어내렸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던 2001년 8월25일 애틀랜타전 완투승 이래 약 5년 만의 완투를 눈앞에 둘 정도로 잘 던졌지만 상대 에이스 브랜든 웹의 벽을 넘지 못한 팀 타선의 침묵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먼저 위기를 맞은 것은 웹이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2회말 선두 마이크 피아자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병살타를 쳤지만 후속 마이크 카메론이 2루타를 날려 선취점 기회를 맞은 것.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후속타 불발에 땅을 쳤다.

4회까지 매 이닝 삼진 1개씩을 곁들이며 삼자 범퇴시키는 완벽한 투구를 펼친 박찬호는 5회 들어 좌타자들을 요리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선두 타자 곤살레스에게 우측 깊숙한 2루타를 맞은 박찬호는 후속 클라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그 사이 곤살레스는 3루까지 갔다.

이어 그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사 1,3루의 위기에 몰린 박찬호는 쟈니 에스트라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맞아 팽팽한 균형이 무너졌다.

2실점을 한 박찬호는 그러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 선취득점 찬스를 놓쳤던 샌디에이고 타선은 공수교대 후 마이크 카메론의 빠른 발로 1점을 만회했다.

단타성 타구를 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한 카메론은 후속 비니 카스티야 타석 때 3루를 훔친 뒤 카스티야의 중견수 앞 뜬공 때 홈을 밟아 추격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다시 기운을 낸 박찬호는 6회를 삼자 범퇴로 막았고, 샌디에이고는 공수 교대 후 1사 뒤 안타를 친 데이브가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하며 동점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7회 2사 1,2루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 박찬호는 8회 1사 뒤 연속안타로 1사 2,3루를 초래한 뒤 채드 트레이시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5년 만의 완투 기대를 부풀린 박찬호는 그러나 2사에서 1루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이즐리의 땅볼이 안타로 둔갑해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박찬호는 이어 상대 투수 웹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아 한 점을 더 잃은 뒤 브라이언 스위니로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스위니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후속 타자를 범타로 막아 박찬호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샌디에이고는 9회 무사 1,2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지만 상대 마무리 호세 발베르데를 공략하지 못하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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