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구를 안전산업 메카로

'2006 대한민국 소방방재·안전엑스포'가 26일부터 29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국내 소방방재·안전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안전한국' 건설을 목적으로 한 아시아 최대 규모로써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소방엑스포는 19개국 153업체가 650개의 부스를 통해 2만여종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인데 소방안전제품과 방재기술, 설비안전 등의 최첨단 제품과 기술을 보여주며, 관련제품의 주문과 수출 등 소방방재 산업의 매개체 역할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에서 이러한 세계적 규모의 엑스포를 개최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995년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도시가스의 폭발, 2003년 2.18 중앙로역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사고도시라는 오명으로부터 벗어나 시민 누구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남과 동시에 장래 대한민국의 소방·방재·안전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위하여 많은 시간동안 준비를 해온 결과이다.

소방방재산업은 한마디로 재난의 예방·대응·수습·복구에 필요한 예측과 그것을 관리하는 시스템 등을 생산·공급하는 산업, 재난관리를 보다 과학적이고 정형화시킴으로써 고부가 가치를 창출시킬 수 있는 생산적 전략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가 소방방재산업의 중심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유는 첫째, 대구의 도시이미지를 선진 안전혁신도시로 전환할 필요가 있어서며, 둘째, 중앙119구조대, 한국가스공사 등 혁신도시 이전대상 공공기관과 연계를 통한 초대형 소방방재 클러스터 조성이 용이하며, 셋째, 새로운 유망 지식기반산업을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효과의 창출을 꾀하기 위해서다. 또한 안전도시를 갈망하는 시민과 지역사회 지도층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내재되어 국내 어느 도시보다 성공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구는 소방방재산업 밸리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구상하여 추진중인데, 먼저 5천600억 원을 들여 동구 혁신도시에 50만 평 규모로 1차 안전산업밸리(Safety Industry Valley)를 조성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소방방재산업 선도기업의 유치를 위한 산업용지 20만평, 연구·지원시설 10만평, 체험·전시장을 비롯한 안전테마공원이 들어서게 되며 향후 테크노폴리스와 연계를 통해 15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로 확장조성될 전망이다.

이외에 방재산업의 거점도시로 나아가기 위하여 추진중이거나 구상중인 세부 실천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방방재·안전 엑스포를 대구에서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소방엑스포를 대구에서 개최하는 의미는 경제적인 이익창출 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으나 그보다 안전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의 희망과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2008년 제25차 '아시아 국제 소방기관장 총회(IFCAA)'를 유치, 국가간 소방방재대형재난에 대한 범세계적 협력시스템 구축 및 재난대응 경험공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국제 소방방재부문에서 주도적인 역할과 지위를 선점하는 것이다.

셋째, 2010년 세계소방관 경기대회를 지역에 유치하여 안전도시 이미지제고와 지역 컨벤션 산업 및 관광산업을 연계하여 수십억원의 생산효과를 유발하는 것이다.

넷째, 2007년 완공을 목표로 동구 팔공산 용수동에 '시민안전테마파크'를 현재 건립추진중에 있는 바, 이곳이 완공되면 재난의 실질적 체험을 통한 학습 및 각종 사고예방 효과를 높임은 물론, 년간 20만명의 관람객 방문이 예상되어 인근 팔공산 관광벨트와 연계, 지역 경기활성화에도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일련의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명실상부한 재난관리의 시범도시, 국제적인 안전도시로서의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 소방방재조직을 비롯한 관련있는 기관·단체의 협조와 부단한 노력이 배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함성웅 대구시 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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