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시장 선거,'4년만의 재대결'관심

문경시장 선거는 무소속 현직 시장과 한나라당 후보가 벌이는 한판 승부로 흥미를 끌고 있다.

특히 문경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현직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모두 비(非) 한나라당 출신이어서 선거 결과가 지역 정가의 주 관심사다.

박인원 현 시장과 신현국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1천300여 표 차이의 접전을 벌인 끝에 박 시장이 승리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박 시장 입장에선 방어, 신 후보에겐 설욕전인 셈이다.

박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해 지난 4년간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신 후보 역시 4년간 문경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텃밭 관리에 공을 들였다.

그래서 지방 정가는 두 사람의 재대결은 4년 전과 비슷한 접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현직과 한나라당 프리미엄 중 현재로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문경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 예산을 많이 확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 선거 후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으나 지난 2월 말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이와 관련 문경 일부에선 "이번 지방선거에 유리한 무소속을 택했다. 기회주의적이다."라는 여론도 없잖다.

박 시장은 "지난 4년간 강력한 추진력으로 문경을 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같은 공로를 시민들이 알고 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표로 연결시켜줄 것"이라고 자평했다.

관광에 대한 집중 투자로 지난해 400여만 명의 관광객을 문경에 집중시켰고 명상웰빙타운, 노인전문요양병원, 시민주 공모 방식의 문경레저타운 건립 등의 대규모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는 것.

반면 신 후보는 "주민 대부분이 살고 있는 점촌의 실질적인 경기 부양에 실패했다. 상당수 시민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며 박 시장의 지난 4년간 행정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신 후보는 또 "경인지방환경청장, 대구지방환경청장 등 주요 공직을 거쳐 행정 전문가로서 자질을 갖췄고 대학 강단에도 섰다. 차기 문경 시정을 제대로 이끌 자질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문경의 경우 신영국 한나라당 운영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당시 무소속이자 지금은 국민중심당 소속인 신국환 국회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따라서 신 위원장의 측면 지원 강도 및 효과가 신 후보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지도 관심사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