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멕시코 대선 후보들 '남성 사이즈' 선거전?

오는 7월2일 대선을 앞둔 멕시코에서여야 유력 남자 후보 3명 간에 연일 비방전이 난무하면서 때아닌 후보들의 '남성 크기'를 자랑하는 듯한 홍보까지 등장했다.

요즘 멕시코 TV에 수시로 등장하는 각당 후보들의 선거 방송을 들으면 마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남성 사이즈'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고 언론들이 24일꼬집었다.

제1야당이자 원내 제1당인 제도혁명당(PRI) 대선 후보 로베르토 마드라소 전 총재 지지 방송에 나선 한 농부는 "여러분들, 우리가 로베르토와 함께 하는 이유를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그가 큰 것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

여론조사 2위를 달리는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를 지지하는라디오 홍보 방송에서는 이 보수성향 후보가 일자리 창출을 촉진할 적임자라는 이유로 "남성 상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원색적 단어가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좌파계열 제2야당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번주 시작되는 대선 후보자 TV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숫기 없는 졸장부'란 비난을 듣고 있다. 오는 12월 6년 단임 임기가 끝나는 비센테 폭스 대통령에 대해서는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부인 마르타 사군 여사에 압도당하는 '젠틀맨'이란 비아냥거림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마초(사내다운 남자)'로 대표되는 남성우월주의가 지배적인 멕시코에서는 여성 권익이 크게 신장됐음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여성 경험 등 성적인 능력을 자랑거리 삼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남성들을 요즘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있다.

정치평론가들은 '남성의 크기'까지 등장하는 대선전의 배경을 강력한 대통령 혹은 강력한 정당을 열망하는 멕시코인들의 심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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