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천 헌금' 혐의 울릉군수 영장 신청

5·31 지방선거의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된 금품수수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공천 관련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24일 긴급체포된 오창근 울릉군수에 대해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 이날 포항의 모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월 20일 오후 2시 경주 모 레스토랑에서 건설업자 황모(44) 씨를 만나 "선거자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 자신의 운전기사를 통해 이날 오후 4시 40분쯤 황씨 회사 앞에서 쇼핑봉투에 든 현금 3천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또 이날 오후 7시 40분쯤 포항 남구 송도동 모 호텔 주차장에서 한나라당 포항 지역구 국회의원 연락사무소장 박모(48) 씨에게 지방선거 공천을 부탁하며 2천500만 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수사가 시작되자 박 씨는 잠적했으며 경찰은 보강 수사를 위해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의원 측은 "황당하고 당황스럽다."며 "박 씨가 나타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이 의원은 박 씨가 울릉군수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에서는 대구의 곽성문 의원, 서울의 김덕룡, 박성범 의원 등의 공천과 관련된 금품 수수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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