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소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에 베팅을 해보세요"
전통 소싸움의 대명사인 청도 소싸움을 경마처럼 베팅을 하면서 레저로 즐길 수 있게 된다.
경북 청도군이 주관하는 '청도 소싸움 축제' 민간사업 시행자 ㈜한국우사회(대표 이희준)가 소싸움을 베팅이 가능한 상설 경기체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총력체제에 들어갔다.
26일 한국우사회에 따르면 2000년 경북 청도군 삼신리 일대 2만4천여평 부지에 착공했던 1만2천석 규모의 국내 최초 개폐식 돔형 소싸움 상설 경기장이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장은 애초 2003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시공사와 법적 분쟁으로 2년여간 공사가 중단됐는데 소송이 마무리된 지난해 연말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2003년 '전통 소싸움 경기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제정으로 경마의 마권(馬券)처럼 우권(牛券) 발행 독점권을 얻었는데도 경기장이 없어 사업 시행을 미뤄왔던 우사회는 이에 따라 이사진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본격적 사업전개에 들어갔다.
사업 자금으로 이미 지난해 말 경남은행으로부터 사업성을 검증받아 39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받았으며 내달에는 450억원 규모의 자체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경기장 완공과 동시에 상설 경기일정을 짜 농림부로부터 베팅과 관련한 사항을 허가받아 빠르면 10월 소싸움을 1년에 한 번 하는 축제가 아닌 상설 경기 체제로 변신시킬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소싸움은 관광에 레저를 혼합한 새로운 관광모델로서 연간 매출이 2조원에 이르고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우사회는 전망했다.
하지만 기존 경마나 경륜처럼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느냐는 미지수.
청도라는 지역이 국내 인구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은 데다 소싸움이 스피드를 다투는 경기가 아니어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종희 우사회 홍보.마케팅 이사는 "초기에는 경마.경륜과 달리 주중에 경기를 열어 마니아 층을 노리고 주말에는 베팅이 없는 시범경기 형식으로 소싸움에 대한 관심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대안을 내놓았다.
박 이사는 또 "한창 싸우던 소가 지쳐 싸움을 중단하면 관객들이 지루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소 머리에 작은 마이크를 달아 경기장 곳곳에서 거친 숨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화된 경기 운영 방식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