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아파트 화단에 난 작은 불을 또래 초등학생들이 신발을 태워가면서까지 용감하게 끈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대곡초교 5학년 1반 손권영, 신부관, 신진호 등 학생 3명은 이달 초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아파트 화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불씨가 미처 꺼지지 않은 채 모락모락 살아나고 있었던 것. 아이들은 급한 마음에 신발에 모래를 담아 불씨 위에 퍼 부었는가하면 신주머니를 두드리며 진화에 동분서주했다. 자칫 큰 불로 번질 수 있었던 불은 이 모습을 지켜본 아파트 경비원이 달려와 완전히 끌 수 있었다.
선행은 우연한 계기로 알려지게 됐다. 사 준지 얼마 되지 않은 운동화가 심하게 그을리고 구멍까지 난 것을 발견한 진호 군의 부모가 사연을 캐물었고, 아들로부터 무용담을 듣게 된 것. 이 사실이 학교를 통해 시 교육청으로 알려졌고, 교육청은 26일 새 운동화 세 켤레를 아이들에게 선물하기에 이르렀다.
정주아 담임 교사는 "아이들이 일기에도 이 같은 사실을 적지 않아 전혀 몰랐다."며 "진호 등 3명은 평소에도 의리파 학생이었다."고 흐뭇해했다. 대곡초교에서는 오는 어린이 날 이 3명에게 칭찬 어린이 상을 줄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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