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농촌체험] 고령 개실마을을 다녀와서

'농촌 위하는 일'숙제로 남아

■김진향(대구 달서구 용산동)

여행 중에 어느 분이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농촌 출신이 아니냐고. 그래서 이 여행이 그렇게 따뜻하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만 남은 농촌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요. 농촌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숙제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빠·친구들에게 한껏 자랑

■양성규(대구 북구 복현2동)

개실마을에서 놀 때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집에 와서 아빠한테 자랑하니 다음에는 회사 안가시고 따라간다고 하셨습니다. 학교에 가서도 친구들에게 자랑하니 모두 가겠다고 했습니다. 민박한 주인집 할머니, 딸기쨈 고맙습니다. 빵에 발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청국장·두릅나물까지 얻어 미안

■권선혜(대구 수성구 신매동)

제가 묵었던 민박집의 할머니는 혼자가 되신 지 몇 해가 되셨답니다. 할머니는 제가 딸처럼 느껴지신다면서 청국장에 두릅나물까지 다듬어 주셨습니다. 고추장·된장·간장을 사 먹던 저로서는 미안한 마음에 약간의 돈을 드렸다가 혼만 났습니다.

우엉잎 등 보약 먹고 마음도 부자 돼

■김인국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뭇사람들과의 농촌체험이었지만 금방 친해졌습니다. 18C로 돌아가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했고 저녁식사로 나온 우엉잎·깻잎·된장찌게·쑥국도 보약 중의 보약이었습니다. 도시의 무거운 짐을 풀어 놓고 하늘 가득 내리는 별빛 아래 딸과 한마음이 되어봤습니다.

기와집 고운 자태 너무 좋아

■박혜림(대구 달성군 다사읍)

마을에 도착해보니 옛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기와집들의 고운 자태가 너무 좋았습니다. 엿도 만들고 풍물놀이도 체험해보고 짚공예도 하면서 예쁜 동생들과도 친해졌습니다. 시험 때문에 체험을 다 해보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고 난 후엔 되레 서글펌이…

■김점득

고향이 시골이라 가끔 시골을 찾지만 테마가 있는 체험은 처음이었기에 며칠전부터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간다는 그 자체만으로 즐거웠지만 알찬 시간들을 보내고 농촌체험을 마치고 나니 오히려 서글펐습니다. 한 무제의 '歡樂極兮哀情多'란 시구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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