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의 물결 속에 요동치던 조선 말기, 혹은 구한말 시대 왕실의 운명은 이미 자신들의 손에 있지 않았다.
1920년 4월 28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영친왕 은(垠)이 일본의 황족 나시모토(利宮)의 장녀 마사코(方子)와 도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은 일제가 '조선왕족은 일본의 황족이나 귀족하고만 결혼하도록' 황실전범을 개정하는 등 강행으로 이루어졌다.
마사코는 원래 왕세자 히로히토(裕仁)의 비로 간택됐다가 임신불능 판정을 받았던 인물. 양국간 잡혼을 통한 내선융합이라는 명분 뒤에는 결국 조선 왕족의 절손을 노린 일제의 흉계가 숨어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11세 때 강제로 일본에 끌려간 영친왕은 타국에서 자신의 삶을 조정당했다. 영친왕의 기구한 운명으로 인해 고통받은 인물이 있었다. 11세 때 동갑인 영친왕과 약혼했던 민갑완이라는 여인.
가문 사이에 신물까지 오고간 상태였지만 강제 정략결혼을 추진하던 일제는 민 씨의 집안을 압박해 파혼시키고 약혼신물까지 강탈했다. 민 씨는 상하이로 쫓겨나다시피해야 했고 이후로도 가슴에 한을 간직한 채 살다 1973년 쓸쓸히 생을 마쳤다.
▲1876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인도 황제를 겸함 ▲2003년 경남 남해군 창선도와 사천시 사이 해협 '연륙연도교' 개통.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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