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소방수'를 가리는 마무리투수 경쟁이 2006시즌 초반부터 불을 뿜고 있다.
올 시즌 구원왕 등극을 노리는 선두 주자는 삼성 라이온즈 2년차 신예 오승환(24)과 한화의 백전노장 구대성(37). 두 선수는 26일 경기에서 나란히 세이브를 추가, 6세이브로 공동 1위를 마크했다.
오승환은 이날 대구 홈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2차전에서 8회 2사 후 구원 등판, 안타 1개를 내줬으나 네 타자를 플라이볼로 처리, 팀의 4대1 승리를 지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언히터블'이란 찬사를 들은 오승환은 마무리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대담한 성격에다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거의 없는 묵직한 직구, 예리한 각의 슬라이더로 무장해 있다. 오승환은 15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구대성은 일본과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6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 구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WBC에서 과시했듯이 구대성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대성은 25, 26일 현대전에서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26일에는 역투한 선발 문동환에 이어 9회 3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1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아 1대0 승리를 지켰다. 구대성은 1993시즌부터 2000시즌까지 통산 150세이브(역대 5위)를 기록했고 오승환은 지난해 16세이브를 올렸다.
올해 구원왕 싸움에는 지난해 타이틀을 거머쥔 정재훈(두산)과 잠수함 투수 정대현(SK), 장문석(KIA) 등도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시즌 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삼성 에이스 배영수는 이날 LG전에서 5⅔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으나 삼진 8개를 뽑으며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배영수는 마운드에서 기대만큼 오래 버티지 못했지만 사사구를 한개도 내주지 않는 안정된 모습을 보엿다.
삼성 타선은 3회에만 4점을 집중하는 경제적인 야구를 펼쳤다. 삼성은 박한이의 2루타와 양준혁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 2루에서 심정수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김대익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진만의 밀어내기(몸맞는 공)와 조영훈의 2타점 중전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4대0으로 달아났다.
LG는 안타수에서 8대6으로 앞섰지만 5회 조인성의 2루타와 박기남의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1,2위가 맞붙은 광주에서는 KIA가 보크와 실책을 잇따라 저지른 SK에 4대3으로 행운의 역전승을 거뒀고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6대1로 제압, 롯데를 올 시즌 처음 최하위로 밀어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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