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대장이 병사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모 사단 예하부대 대대장인 정모(44) 중령은 작년 8월부터 올 초까지 자신이 지휘하던 부대의 병사 6명을 10여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달 군 수사기관에 구속됐다.
군 수사결과 정 중령은 A(23)병장 등 병사 6명에게 사타구니 등의 피부병을 살펴본다는 명목으로 몸을 만지거나 껴안는 등 병사들이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입은 병사들 중 한 명이 올 초 중대장과의 면담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고 정 중령은 부대 헌병대의 조사를 받아 지난 달 구속됐다.
정 중령은 "병사들이 훈련을 하면서 염증 등이 생길 수 있어 아버지같은 마음으로 피부병 관리차원에서 확인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육군측은 전했다.
하지만 정 중령이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만취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피해자 입장에서는 성추행으로 볼만한 정황이 있었다고 육군은 덧붙였다.
그러나 정 중령이 구속된 뒤 피해 병사들은 탄원서를 육군측에 제출, 선처를 호소해 정 중령은 지난 19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탄원서 제출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지휘관이 구속된데다 (정 중령이) 크게 뉘우친 데 따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군 수사기관은 비록 기소유예됐지만 정 중령이 군인으로서 불명예스런 행동을 했다며 징계위에 회부해 정직 3개월과 감봉 등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중징계 처분과 함께 현역부적합 심의위에 회부된 정 중령은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최근 전역서를 육군본부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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